한화의 꺼져가던 5강 불씨가 살아났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가 12번째 도전 끝 79일 만에 9승을 따내며 한화의 5강 희망을 되살렸다.
탈보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2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2경기이자 79일 만에 맛보는 감격 승이었다.
탈보트는 7월2일까지 16경기에서 8승을 올리며 무난하게 10승을 채울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6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4.92와 함께 6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으나 타선 지원과 불펜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듭된 부진으로 8월초 2군에 다녀온 탈보트는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1로 역투했다. 그럼에도 승리없이 2패만을 안고 말았다. 결국 지난 10일 대전 SK전 6이닝 1실점 역투에도 패전투수가 됐고, 허리 통증 탓에 8일의 휴식을 가져야 했다.
충분한 휴식 덕분이었을까. 탈보트는 1회 시작부터 8개의 공으로 내야 땅볼 3개를 만들어내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볼넷 2개와 폭투 하나로 실점했지만 안타는 맞지 않았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상대 주루사 덕분에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5회 2사 1·3루에서 보크를 범하며 추가점을 허용했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무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양의지를 포수 내야 뜬공, 홍성흔을 2루수 앞 병살로 솎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79개로 스트라이크 49개, 볼 30개.
이날 탈보트는 최고 147km 포심(10개) 투심(7개) 커터(28개) 등 패스트볼 계열에 체인지업(22개) 커브(12개) 등을 효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고비마다 손쉽게 맞혀 잡는 투구를 펼쳤다. 전날 에스밀 로저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나온 탈보트의 호투라 더욱 반가웠다.
시즌 9승째를 거둔 탈보트는 10승에도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다시 10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난 2012년 삼성에서 14승을 거뒀던 탈보트가 3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서 다시 10승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