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와 가브리엘, 런던 더비를 촌극으로 만들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19 22: 40

디에구 코스타(27, 첼시)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25, 아스날), 두 브라질리언이 대표적인 런던 더비인 첼시와 아스날의 경기를 보기 좋게 망쳤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스템퍼드 브리지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서 2명이 퇴장 당한 아스날을 2-0으로 제압했다. 첼시는 이날 승리로 승점 7을 기록하며 잠시 11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4위 아스날은 승점 10에 머무르며 상위권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사건은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발생했다.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코스타와 아스날의 중앙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의 몸싸움이 발단이었다. 코스타가 문전 볼경합 도중 코시엘니의 안면을 두 차례나 가격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스타는 이후에도 코시엘니를 가슴으로 밀쳐 넘어뜨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때 코시엘니의 센터백 파트너 가브리엘이 나섰다. 코스타의 상체를 건들며 코시엘니를 향한 몸싸움을 말리려 했다. 코스타도 곧바로 가브리엘의 목을 잡아채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아스날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이들을 말리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코스타는 멈추지 않았다. 가브리엘의 등을 세차게 두 번 두드리며 싸움을 이어갔다. 가브리엘도 곧바로 코스타의 가슴을 두 차례 두드리며 응수했다. 코스타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왼손으로 가브리엘의 가슴을 세차게 내리쳤다. 그렇게 둘 모두 경고를 받으면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코스타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가브리엘에게 말을 걸며 신경을 건드렸다. 가브리엘도 물러서지 않는 듯했다. 결국 가브리엘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뒷발로 몰래 코스타의 하체를 걷어 찼다. 주심은 가브리엘에게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주며 퇴장을 선언했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가브리엘의 퇴장은 정당했다. 하지만 사건의 장본인인 코스타도 향후 사후징계와 함께 비난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코시엘니에게 비신사적인 파울을 가한 점과 끊임없이 비매너적인 신경전을 벌였기에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는 스페인 국적을 선택했지만 브라질 라가르투 태생의 공격수다. 가브리엘은 브라질 상파울루 태생의 브라질 국적의 수비수다. 이 두 브라질리언이 축구 팬들이 기다린 명품매치에 재를 뿌렸다./dolyng@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