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간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통역 담당 정창용 씨. '대표팀의 단골손님'으로 불릴 만큼 각종 국제 대회마다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대호는 2013년 12월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FA 자격을 얻는 격이다.
소프트뱅크 잔류 뿐만 아니라 일본내 타 구단 이적 및 메이저리그 진출 등 향후 진로는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지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기로 했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건 가문의 영광"이라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실질적 리더였던 이승엽(삼성)에게서 많은 걸 배웠던 이대호는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고 우리들이 배웠던 부분을 후배들에게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국가의 부름에 언제든지 달려나갈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오는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첫 대결을 벌인다. 일본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초대 대회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시절부터 통역을 맡았던 정창용 씨는 10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일본 야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전력분석 자료가 엄청나다. 이승엽과 이대호도 정창용 씨의 방대한 자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정창용 씨는 프리미어12 전력 분석팀과는 별개로 김인식호에 큰 힘이 될 듯.
동국대 시절 좌완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정창용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을 살리는데 한 몫 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정창용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느꼈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행복했다. 기회가 된다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그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김인식호에 힘을 보탤 각오를 내비쳤다. /what@osen.co.kr
[사진]이대호-정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