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추신수, 후반기 AL 최고 선수 경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0 06: 11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후반기 추신수(33, 텍사스)의 이야기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지만 후반기에는 리그의 그 어떤 선수 못지않은 훌륭한 성적으로 텍사스의 질주를 이끌어가고 있다. 기록으로 본 추신수의 후반기는 말 그대로 대단하다.
추신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장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팀이 패해 빛은 바랬지만 추신수의 맹활약은 단연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3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어느새 2할7푼1리까지 올랐다.
어찌 보면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극적인 반전이다. 추신수의 4월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이었다. 4월 16경기에서 52타수 동안 안타는 딱 5개였다. 타율(.096)은 1할도 채 안 됐다. 논리적으로 분석이 어려운 부진이었다. 이에 추신수의 위기를 말하는 비판은 계속 거세졌다. 선수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도 분명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고 베테랑답게 추신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후반기가 딱 시작하자마자 날아올랐다. 추신수는 8월 27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를 기록했는데 눈야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출루율은 4할5리에 이르렀다. 그리고 자신이 항상 강했던 9월 들어 폭발하고 있다. 18일까지 9월 17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다. 출루율은 5할5푼1리로 경이적인 페이스이며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에서는 1.186이다.
이런 추신수의 후반기 성적은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따져도 최상위급 성적이다.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54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출루율 4할5푼9리, OPS 1.011을 기록하고 있다. 170타석 이상에 들어선 선수 중에서는 아메리칸리그 3위다.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0.362),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블랜드, 0.351) 만이 추신수의 위에 있다.
출루율은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아메리칸리그 1위다. 2위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 0.440)과의 차이가 2푼 가까이 벌어졌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조이 보토(신시내티, 0.558),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0.476)만이 추신수보다 높은 출루율을 보유하고 있다. 득점에서도 리그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리드오프 같은 2번 타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다.
현지 언론도 극찬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추신수가 텍사스의 후반기 최우수선수라고 평가했다. 댈러스모닝뉴스 또한 추신수의 득점이 팀 승리 공식이 되어가고 있다며 추신수가 팀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한 때 “타율이 2할5푼까지만 올라도 성공적일 것”이라던 추신수의 타율은 이런 가파른 상승세 속에 이제는 2할7푼을 넘어섰다.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절로 떠오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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