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투혼, "한화 5강, 끝까지 포기 못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20 06: 09

산술적으로 한화의 5강 가능성은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마지막 모든 확률이 사라지기 전까지 전력을 다한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8위 한화는 5위 롯데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잔여 9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 자력으로 5강 뒤집기를 하기란 어렵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는 한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쏟아 붓는 게 프로의 역할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한화 최고참 포수 조인성(40)이다. 그는 19일 두산전 1회 승기를 한화 쪽으로 가져오는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1회부터 9회까지 안방을 지키며 공수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조인성의 활약이 없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승리였다.

조인성은 "그동안 여러 가지로 팀이 침체돼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가을야구를 위해 내일 경기 준비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아 의미가 있다"며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우리 선수들은 포기 없이 끝까지 할 것이다. 나부터 몸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시즌 전 뜻하지 않은 종아리 부상에 이어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며 힘겨운 전반기를 보낸 조인성은 후반기 들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반기 49경기 타율 1할8푼9리 3홈런 13타점으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48경기 타율 2할7푼4리 8홈런 25타점으로 활약하며 하위 타순d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나이가 만 40세로 불혹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활약이다. 19일 두산전에서 장원준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29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0m 홈런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걸리면 어느 위치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힘을 증명했다. 나이는 숫자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 중이다.
LG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15개의 홈런 이후 4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는 "한 자릿수보다는 두 자릿수가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후배 포수들도 나이에 개의치 않고 야구를 하는 마지막 순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고참 조인성도 포기라는 단어를 잊고 모든 힘을 다 쏟고 있다. 산술적으로 역전 5강을 바라기는 쉽지 않지만 한화 선수들은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조인성의 노익장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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