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의 걱정, “한국농구, 아시아 9위라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1 06: 33

‘만수’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이 아시아선수권 출격을 앞둔 국가대표팀을 걱정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장사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3일 개막하는 제 28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리우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2013 마닐라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준결승에서 필리핀에 79-86으로 패한 한국은 3,4위전에서 대만을 75-57로 대파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꺾었다. 유 감독은 한국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며 명예롭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공석이었던 대표팀 감독직은 현재 김동광 감독이 일시적으로 맡고 있다.

현재 대표팀 멤버 중 양동근, 박찬희, 조성민, 김태술, 김종규, 이종현 6명은 유 감독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나머지 허일영, 문태종, 오세근, 김선형, 김주성, 양희종은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그 자리를 최준용, 강상재, 문성곤, 이승현, 이정현, 문태영이 채웠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지난 16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9월 3주차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지난주 5위였던 한국은 9위로 떨어졌다. 1위 이란을 시작으로 중국(2위), 필리핀(3위)는 변화가 없었고 4위는 요르단이 차지했다. 그리고 대만, 일본, 카자흐스탄에 이어 한국은 9위로 저평가를 받았다. 존스컵의 잇따른 부진과 하승진, 윤호영의 하차소식에 순위가 급락했다.
유재학 감독은 기자를 보더니 대뜸 “한국이 어떻게 아시아 9위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유 감독의 자존심에 흠집이 난 것. 이유를 들은 유 감독은 “그래도 9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은 불과 한 달여 호흡을 맞추고 대회에 나간다. 지난해 대표팀이 뉴질랜드에 가서 A매치 원정경기를 치렀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도 형편없다. 가뜩이나 맞춰 볼 시간이 없는데 대학생 선수들은 소집기간 중 이런저런 경기에 차출됐다. 귀화선수영입도 없던 일이 됐다. 하는 수없이 문태영이 나간다. 전임자 유 감독이 이런 어려움을 모를 리 없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강화위원회(국대위)서 대회 44일 전 대표선수 소집이란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에는 대학선수는 또 보내줘야 한다더라. 그래서 선수를 차출해갔다가 다치면 학교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국대위는 해체된 상태다. 국가대표운영에 원칙이 없다.
모비스의 3연패에 기여한 문태영은 국가대표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상태. 유 감독은 “(문)태영이를 존스컵에 데려갔는데 아시아권 장신선수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탈락시켰다. 김동광 감독님도 그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몸과 마음은 소속팀에 있다. 그래도 유 감독은 대표팀을 신경 쓰고 있다. 유 감독은 “대표팀이 잘해야 한국농구가 산다. 한국선수들이 그래도 독기를 품고 하면 실전에서는 잘할 것”이라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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