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토트넘의 새 영웅이 될 수 있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21 05: 20

손흥민(23)은 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출발은 산뜻하다. EPL 2경기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중반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그는 이날 선덜랜드(13일)와의 데뷔전과 비슷하게 10번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의 바로 아래 위치해 해결사와 도우미 역을 번갈아 맡았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손흥민의 왼발이 번뜩였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결정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2경기 3골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힘찬 날갯짓과 함께 토트넘도 비상하고 있다. 그가 오기 전 리그 3무 1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어느새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3연승의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명 '손흥민 효과'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연승 동안 넣은 5골 중 3골을 책임졌다. 2경기서 결승골을 넣었을 정도로 순도도 매우 높다.
화이트 하트 레인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반기는 모양새다. 홈 팬들은 손흥민의 골뿐만 아니라 질풍 같은 드리블과 몸짓 하나하나에 탄성을 보내고 있다. 교체 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땐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또 다른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서 2골을 넣은 뒤 지금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그가 보여준 에너지가 놀라웠기 때문에 함께 한 팬들도 매우 기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우리가 오랜 시간 지켜봐왔던 선수다. 그는 공격 지역의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다"면서 "모든 클럽은 영입한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건다. 손흥민이 카라바흐전 2골에 이어 오늘도 골을 넣어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토트넘의 영웅은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서 활약하는 가레스 베일(26, 웨일스)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해리 케인(22, 잉글랜드)이 혜성처럼 등장하며 '에이스'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최근 케인의 부진과 손흥민의 깜짝 등장이 맞물리며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성공신화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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