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과 장원삼이 대기록 달성에 1승만을 남겨 두고 있다.
리그 최고의 오른손 선발 요원으로 꼽히는 윤성환은 1승 더 추가할 경우 역대 25번째 100승의 주인공이 된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윤성환은 선동렬 전 감독의 권유로 2008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전향 첫해 10승 고지를 밟은 뒤 이듬해 14승을 거두며 조정훈(롯데), 아킬리노 로페즈(KIA)와 더불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2010년 부상과 부진 속에 3승 6패 1홀드에 머물렀던 윤성환은 2011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4승)을 세웠다. 2012년 9승 6패로 주춤했지만 2013년부터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그는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 원에 잭팟을 터뜨렸다. 올 시즌 28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7승 7패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거의 없었다"며 "경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 등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20일 사직 롯데전서 5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7승째를 거두기도. 윤성환은 100승 달성과 관련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빨리 확정지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삼성 선발진의 새 역사를 준비한다. 20일 현재 9승 8패를 기록 중인 장원삼이 윤성환, 알프레도 피가로, 차우찬, 타일러 클로이드와 더불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면 KBO 리그 최초로 선발진 5명 전원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껏 KBO 리그에서 10승 투수를 5명 이상 보유한 경우는 1992년,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998년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지만 투수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던 당시에는 구원승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은 순수 선발승으로만 10승 5명이라는 기록을 노린다.
장원삼은 시즌 초반 많은 패전으로 근심을 안기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예전의 안정감을 찾는 모습. 전반기 5승 7패(평균자책점 7.65)를 거뒀던 장원삼은 후반기 4승 1패(평균 자책점 3.75)로 순항 중이다.
장원삼은 최근 들어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12일 목동 넥센전서 6이닝 1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계투진의 부진 속에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8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장원삼은 "이제 나만 남았으니 꼭 해야 할 것 같다. 3번의 등판 기회 가운데 한 번은 잘 던지지 않겠나"고 대기록 달성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원삼은 25일 문학 SK전, 윤성환은 2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이날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윤성환-장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