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를 이끈 전설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홈 구장을 찾아 시구를 하고 새로운 중심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그리고 메츠에 대해 이야기했다.
피아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서브웨이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시구를 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 번호인 31번이 박힌 메츠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피아자는 15년 전과 지금의 메츠를 비교하는 질문에도 답했다. 우선 2000년의 메츠와 지금의 메츠, 그리고 15년 전 자신과 지금의 세스페데스를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그는 자신은 세스페데스가 아니며, 지금은 2000년이 아니라고 간단히 답했다.
실제로 많은 것이 달랐다.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줄곧 활약하던 피아자는 1998년 5월 23일에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8일 후 메츠로 와 그 해에 메츠에서 109경기를 뛰었다. 반면 올해 논 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기 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건너온 세스페데스는 이날까지 46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팀 성적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피아자가 들어온 1998년 메츠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고, 2000년에는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까지 갔다. 세스페데스의 메츠는 현재 84승 65패로 2위 워싱턴 내셔널스에 6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디비전 시리즈 진출이 유력하다. 메츠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가 가능한 상황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뛰어난 타격 성적이다. 피아자는 1998년 메츠 합류 후 치른 109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23홈런 76타점을 올렸다. 46경기에 출전한 세스페데스는 타율 2할8푼4리로 정교함에서는 피아자에 뒤지고 있지만 17홈런 42타점으로 장타 페이스는 피아자를 뛰어넘고 있다.
피아자는 그때와 지금의 팀, 그리고 과거의 자신과 세스페데스가 엄연히 다르다고 했지만 각자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같다고 봤다. "내가 타자로서 해냈다고 항상 느꼈던 것은 라인업 안에 있는 다른 선수들을 올려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세스페데스)가 스윙이 좋지 않을 때도 그런 일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피아자의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이빗 라이트가 아직 현역이지만, 피아자는 세스페데스를 메츠 타선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세스페데스가 타선을 이끌고 있는 메츠가 피아자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한 시즌 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피아자는 메츠로 온 뒤 연장계약에 합의하며 2005년까지 뉴욕에 머물렀다. 반면 세스페데스는 시즌 후 FA가 된다.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데 메츠가 이에 응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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