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하면 금방 나와" 강경 대응에…한발 물러선 폭스바겐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9.21 16: 44

환경부가 이번 미국에서의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입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환경부의 재조사 발표 후 “해당사항 없다”던 입장에서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환경부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이번 미국에서 논란이 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 재검사를 할 것”이라며 “내일과 모레 중으로 업체들과 미팅을 하고 추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판매하는 ‘골프·비틀·제타·파사트’, 아우디 ‘A3’ 디젤 모델에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발견됐다며 해당 모델 48만 2000대를 대상으로 시정조치를 내렸다.

우리나라 환경부 관계자도 미국 환경보호청의 판단에 근거해 이번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즉, 일정 가속도나 주행 패턴이 차량의 배출가스 인증 모드로 설정이 되는데, 폭스바겐측이 이때 실제 배출가스보다 적게 배출 되는 것처럼 나타나도록 프로그램을 세팅했는 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미국환경보호청은 실 주행 모드 시, 인증 모드 때보다 배출가스가 최대 40배가 더 나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증 모드로 입력된 가속도가 10이라면 20으로 달려봤더니 소프트웨어가 인증 모드가 아닌 상태로 인식하고, 배출가스 통제 시스템을 최대치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맵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출가스는 질소산화물(NOx)로, 산성비의 원인이며 눈과 호흡기를 자극 해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물질이다. 전세계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소산화물(NOx)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유럽 기준에 맞춰 유로5에서 유로6로 전환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마 미국에서도 문제가 된 모델이 유럽형으로 예를 들자면 유로6에 해당하는 모델들일 것”이라며 “국내에서 판매중인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모델의 인증 기준을 확인해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배출가스 검사 방식을 조사, 검토한 뒤 유사한 방식으로 재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폭스바겐의 ‘골프’는 2.0 TDI는 유로6, 1.6 TDI는 유로5와 유로6, ‘비틀’은 유로5, ‘제타’는 유로6, ‘파사트’는 유로5, 아우디 ‘A3’는 유로6 모델이 판매 중이다. ‘골프 1.6 TDI’와 ‘비틀’ 모두 유로6 인증을 완료한 상태.
당초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미국에서의 배출가스 조작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과 미국의 환경기준이 다른데, 국내 판매 모델은 유럽형”이라며 이번 미국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환경부의 견해는 달랐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디젤 엔진에 대한 배기가스 기준이 유럽보다 엄격하다”며 “미국이 더 완화된 기준이라면 몰라도 이는 신빙성이 떨어지며 조사해보면 금방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후 환경부의 재검사 보도가 나오자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유럽형이 수입되는 국내는 북미형과 달라 해당이 없지만 배출가스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시차로 인해 폭스바겐코리아 임원진은 21일 저녁 폭스바겐 독일 본사와 컨퍼런스 콜을 진행, 이번 건과 관련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2일이나 23일 중으로 폭스바겐코리아와 이번 건과 관련해 미팅을 갖고, 추후 재검사 일정 등을 잡을 예정이다.  /fj@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