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7)이 KIA 타선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팀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15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광현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상대 에이스 양현종에게 꽁꽁 묶여 1점도 내지 못한 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15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이긴 기세도 한 템포를 쉬어갔다.
1회는 공 7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김원섭을 유격수 땅볼로, 브렛 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선두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줬고 빗맞은 이범호의 타구는 3루수 방면 내야안타가 됐다. 그러나 신종길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나지완을 3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김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백용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3회 선두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김주찬(커브)과 김원섭(슬라이더)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필에게 던진 초구 빠른 공(145㎞)이 통타당하며 라인드라이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포함해 모두 처리하고 힘을 냈지만 아쉬운 피홈런이었다.
5회에도 실점했다. 선두 김민우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 키를 살짝 넘기는 내야안타로 연결되면서 찜찜한 기운이 돌았다. 이어 백용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의 스리번트 시도를 저지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주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중견수 김강민이 몸을 날렸지만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필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낫아웃 상태로 1점을 더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6회에도 실점했다. 선두 이범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호신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민우의 타구가 전진수비를 하던 3루수 이대수의 키를 살짝 넘기며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후 김광현은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8km였으며 빠른 공(35개)보다는 슬라이더(52개) 위주의 피칭을 펼쳤으나 KIA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차분하게 잘 기다린 것도 고전의 원인이 됐다. SK는 6회 현재 0-4로 뒤져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