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5위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던 KIA가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따내고 5위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KIA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와 고비 때마다 점수를 뽑아 달아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0으로 이기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 3연전에서 1승을 건지며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패했다면 5위 SK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질 위기였던 7위 KIA(63승70패)는 5위 롯데, 6위 SK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히며 희망을 이어나갔다. 반면 전날 43일 만에 5위를 탈환했던 SK(63승69패2무)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에 하루 만에 5위를 다시 내줬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 3연승도 마감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다. 김주찬이 솔로포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필은 결승 솔로포와 9회 승리 자축포로 KIA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범호 김민우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반면 SK는 선발 에이스 카드였던 김광현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타선은 양현종에게 꽁꽁 묶이며 애써 탈환한 5위 자리를 내놔야 했다. 1~5번에 배치된 상위타선 선수들이 활로를 열지 못한 것이 컸다.
1회 침묵했던 양팀 타선은 2회 나란히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양쪽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2회 나지완의 볼넷과 이범호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신종길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나지완이 3루에서 잡히며 김이 샜다. 이어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SK도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2회 선두 정의윤의 볼넷, 1사 후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대수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3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 두 팀의 0의 균형은 4회 KIA가 깼다. 선두 필이 김광현의 초구 빠른 공(145㎞)을 잡아 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21호)를 터뜨렸다. 반면 SK는 4회 이재원 정의윤 브라운이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반격에 실패했다.
KIA는 5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 김민우가 빗맞은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기운을 가져왔고 백용환이 중전안타로 진루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스리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김주찬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필이 삼진으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았다. SK가 5회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5회까지 KIA의 3-0 리드.
KIA는 6회에도 선두 이범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것에 이어 이호신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민우의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로 연결되며 1점을 더 추가해 승리의 기운을 만들어나갔다. 7회에는 선두 김주찬이 중월 솔로홈런(시즌 17호)으로 5-0까지 앞서 나갔고 8회 1점을 더 추가한 것에 이어 필이 9회 다시 좌중간 솔로포(시즌 22호)로 승리를 자축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