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t 위즈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살얼음 투수전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야수들의 호수비가 있었다.
kt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이대형의 결승타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50승(84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75패(58승)째를 기록했다. 양 팀은 시즌 상대 전적 8승 8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날 양 팀의 선발 투수는 류제국(LG)과 크리스 옥스프링(kt). 양 팀 투수들은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또한 야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투수들을 도왔다. 먼저 류제국은 2회초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후 1사 만루서 박기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후에는 앤디 마르테에게 외야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큰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중견수 안익훈이 빠르게 쫓아가 점프 캐치로 타구를 걷어냈다.

kt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4회말 1사 후 서상우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애매하게 뜬 타구를 날렸다.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좌익수 오정복이 전력질주 후 슬라이딩 캐치로 이 타구를 잡았다. 양 팀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
LG가 6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후 히메네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kt도 7회초 곧바로 안타 2개를 묶어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대형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다시 2-1로 리드했다.

팽팽한 균형은 깨졌지만 1점 차의 승부는 계속됐다. LG는 7회말 유강남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장준원의 타석, 풀카운트 상황에서 kt는 투수를 김재윤에서 홍성용으로 바꿨다. 이후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포수 장성우는 정확한 송구로 대주자 강병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다시 한 번 수비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LG가 득점에 실패하자 분위기는 kt 쪽으로 넘어갔다. kt는 8회초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사연이 중견수를 넘어가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중견수 안익훈은 다시 한 번 재빠르게 달려가 이 타구를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LG였지만 9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김상현의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뒤로 넘어가며 2실점. 운이 따르지 않으며 1-4로 패했다. 결국 kt가 미소를 지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끈 LG 야수들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