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38)를 비롯한 필승조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kt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이대형의 결승타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50승(84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75패(58승)째를 기록했다.
kt는 이날 LG에 패했다면 올 시즌 최하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최하위는 거의 확정적이지만 이날 승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에 상대 전적 7승 8패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팀 간 최종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8승 8패 동률을 이뤘다. 시즌 초 ‘승수 자판기’라는 오명을 썼던 kt로선 큰 수확이었다.

선발 옥스프링은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수원 LG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9월 3경기서 모두 5실점 이상의 경기.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KBO에서 3개 팀에서 10승 이상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부담을 덜은 탓인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2피안타를 맞고도 후속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팀 타선이 1득점에 성공한 2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3회와 4회에는 각각 2루타 1개씩을 허용했을 뿐, 실점하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으며 호투했다. 6회에는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 히메네스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kt는 1-1 동점이 된 7회초 2사 1,2루서 이대형이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리드를 되찾아왔다. 옥스프링의 승리 요건이 충족된 상황. 필승조 투입으로 뒷문 잠그기에 나섰다. 7회 등판한 김재윤은 첫 상대 타자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장준원에게 3볼을 내준 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다. 여기서 조범현 kt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찾았고 김재윤 대신 홍성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 감독의 작전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홍성용은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동시에 포수 장성우가 대주자 강병의의 2루 도루를 깔끔하게 저지하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위기를 넘긴 홍성용은 박지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임훈(헛스윙 삼진), 나성용(중견수 뜬공), 박용택(2루 땅볼)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kt는 9회초 2사 2,3루서 김상현이 1루 베이스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조무근이 마운드에 올랐고,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점 차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 옥스프링부터 필승조까지 짠물 피칭을 펼치며 만든 승리였다. 이로써 kt는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8패로 동률을 이뤘다. 만만치 않은 막내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