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어떤 팀에는 당연한 승수일지 몰라도 시즌 초 100패가 예상됐던 신생팀 kt에는 의미 있는 숫자다. 지금까지 쌓아온 승리에는 타선 못지않은 필승조의 활약이 있었다.
kt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접전 끝에 4-1로 승리하며 시즌 50승(84패)째를 거뒀다. 승률은 3할7푼3리. 아울러 LG와의 최종전 승리로 상대 전적을 8승 8패로 맞췄다. 김재윤-홍성용-조무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초 kt에 비하면 확 달라진 전력이다. kt는 1할 대 승률마저 위태로운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100패도 가능하다’라는 평가가 지배했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100패 할 것 같았다”고 떠올린다.
하지만 반전의 전력을 선보이며 역대 신생팀 최다 승인 53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앞서 신생팀 최다승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2013년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52승이다. 이전보다 경기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달성하기 쉬운 기록. 그러나 전반기와 달라진 모습으로 신생팀 첫해 최다 승까지 노리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팀이 강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팀 타선이었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7푼6리(6위) 홈런 123개(8위)를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합류했던 6월 이후부터는 팀 타율이 2할9푼7리(3위) 팀 홈런이 100개(3위)로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심지어 블랙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에도 kt 타자들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확실히 ‘공격’이라는 팀 컬러를 갖췄다. 이 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선 확실히 구축된 필승조의 공헌이 컸다.
kt는 선발이 다소 약했다. 하지만 뒤에서는 확실히 잠글 수 있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먼저 시즌 초 kt 마운드를 이끌었던 장시환이 4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74⅔이닝을 투구하며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했다. 최근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쳤으나, 새 마무리 조무근은 마무리 임무를 맡은 이후 4경기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은 8승 3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78로 좋다.
전반기 주로 셋업맨 임무를 맡았던 김재윤도 38경기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마크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주춤했지만 휴식으로 재충전한 이후 다시 힘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투수가 좌완 홍성용. NC에서 트레이드된 홍성용은 kt에 부족했던 좌완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넘어 1~2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는 불펜 자원이 됐다. 37경기 등판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31로 역시 성적이 좋다.

조 감독의 관리도 필승조의 꾸준한 호투에 한몫했다. 조 감독은 “우리는 다행히 투수들을 중간, 중간 빼서 로테이션을 돌렸다. 그래서 아직 지친 선수는 없다. 올 시즌 투수들 관리는 잘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시즌 중반 부진으로 휴식을 취했던 김재윤, 심재민 등이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올 시즌 kt의 필승조 구축은 타선 못지않게 큰 수확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