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눈앞' 옥스프링, 막내 kt와 특별한 동행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22 05: 58

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신생팀과 의미 있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벌써 11승을 올리며 지난 2013시즌 롯데에서 거둔 13승 이후 최다 승을 거뒀다. 그리고 팀의 각종 기록들을 세우며 명실상부 에이스로 발돋움 중이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타고투저 시즌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kt가 옥스프링을 영입하며 다시 한국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옥스프링의 경험과 인성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계약금 포함 몸값이 35만 달러에 불과한데, 벌써 그 이상을 해냈다. 현재까지 29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42의 기록이다.
kt에 창단 첫 승을 선사한 것도 옥스프링이었다. 옥스프링은 지난 4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옥스프링은 꾸준히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kt 타선은 리그에서 최하위였다. 불운에 패는 쌓여만 갔다. 그래도 옥스프링은 꾸준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6월 4일 수원 SK전에선 9이닝 3실점 쾌투로 팀의 첫 완투승을 만들었다. 이후 7월 5일 수원 KIA전에서도 9이닝 무사사구 2실점으로 2번째 완투승까지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11일 수원 LG전에선 5이닝 5실점을 하고도 팀 타선의 도움과 강우 콜드 승으로 행운의 완투승까지 낚았다. 옥스프링의 기록이 곧 kt의 새로운 기록인 셈이었다.
옥스프링은 2007~2008년(LG) 각각 한 번씩 완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3년 롯데에서 한 차례 완봉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아예 완투가 없었지만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3번이나 이 기록을 달성했다. 11일 수원 LG전 승리로는 4시즌 연속 10승까지 달성했다. 아울러 kt가 처음 배출한 10승 투수였다. 21일 잠실 LG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다시 호투하며 팀의 50승을 만들었다. 아울러 개인 통산 50승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옥스프링은 21일 경기 후 “10승을 하기 전에는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있었고 혼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10승을 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부담 없이 게임을 하니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0승에 2승을 남겨두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만약 50승을 달성한다면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고, kt에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가능하면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생팀 kt와 함께 하는 올해는 옥스프링에게 특별하다. 그는 kt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모두 알다시피 무엇이든지 ‘처음’이란 건 의미 있고 특별한 것이다”라면서 “kt에서 만든 기록과 순간들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옥스프링은 “내년에도 한국에 온다고 생각하면 너무 좋고 사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전력 구상에 나서야 한다. 기본적으로 FA 영입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고 외국인 선수를 투수 3명, 타자 1명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투수 2명, 타자 2명으로 갈 것인지도 택해야 한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의 내년 거취를 두고 “내년 전력 구상이나 육성에 대해 구단과 합의를 해봐야 한다”며 고심하고 있는 상황. 과연 옥스프링이 kt와의 특별한 동행을 다음 시즌에도 할 수 있을지, 또 통산 5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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