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1위 재등극, 승률경쟁 안개속으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22 05: 58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다시 선두에 올랐다. 승률왕 타이틀의 향방은 다시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승률왕 타이틀은 투수들이 애착을 가질 타이틀 중 하나다. 다승왕이나 평균자책점 1위와 같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나온 경기에서 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수들에게는 명예롭지 않을 수가 없는 기록이다.
현재 1위는 유희관으로, 27경기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31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승률 8할1푼으로 KBO리그 유일의 8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다. 최근까지 김광현(27, SK 와이번스)이 선두였지만 21일 인천 KIA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며 승률이 7할7푼8리(14승 4패)로 내려와 이 부문 3위가 됐다.

유희관과 김광현 사이에 있는 2위는 에릭 해커(32, NC 다이노스)다. 18승 5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한 해커는 승률 7할8푼3리다. 지난 13일 마산 SK전에서 5⅓이닝 동안 홈런을 3개나 맞은 것을 포함해 1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0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을 면한 것이 승률왕 경쟁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위 이하로는 확률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4위 한현희(22, 넥센 히어로즈)의 승률이 7할3푼3리(11승4패)로 3위 이상과 꽤 큰 차이를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희망이 사라지고, 많은 승리를 추가하더라도 1~3위가 모두 2패 이상씩을 당해야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여 승률왕 다툼은 사실상 3파전이다.
선두권이라고 할 수 있는 1~3위 선수들 모두 승률왕 경험은 없다. 리그 MVP(2008) 이력까지 있는 김광현은 다승왕(2008, 2010)을 두 번이나 거머쥐고 평균자책점(2009)과 탈삼진(2008) 왕도 한 번씩 차지했지만 승률왕과는 아직까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풀타임 3년차인 유희관과 해커는 아직 개인 타이틀이 없다. 유희관은 지난해 토종 최다이닝 투수였고, 해커는 2년 전 세 번의 완투로 이 부문 1위였지만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다.
14승인 김광현은 다승왕과는 멀어졌지만, 유희관과 해커는 다승왕은 물론 20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17승인 유희관은 잔여경기 일정을 감안했을 때 세 번, 18승을 누적한 해커는 두 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둘 다 앞으로 출전하는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지 못하면 이번 시즌 KBO리그엔 20승을 해낼 투수가 없다.
세 투수의 승률왕 등극 여부는 팀의 순위 경쟁과도 큰 관련이 있다. 에이스 유희관을 앞세운 4위 두산은 3위 넥센을 2.5경기차로 쫓고 있고, 해커가 속한 2위 NC 역시 삼성을 2.5경기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김광현의 SK는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다. 세 투수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피칭에 따라 승률왕 레이스는 물론 세 팀의 순위까지 변동이 생길 여지는 충분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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