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박병호, 노력은 천재를 완성시킨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22 05: 57

최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주전들의 휴식을 이야기하며 "어린 선수들은 아직 쉴 때가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루틴을 갖춰야 쉬어도 실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에게 "LG 유망주 시절 박병호는 어땠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염 감독은 "병호는 매일 정말 미친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기에 지금 병호가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흔히 야구선수들은 '천재'와 '노력파'로 나뉜다. 어렸을 때부터 에이스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아온 선수들과, 만고의 노력 끝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면서 대기만성의 길을 걷는 선수들이 대부분. 그러나 야구 기술이 발전한 요즘은 천재들 역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거나 퇴보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때부터 타고난 힘으로 인정받은 박병호 역시 그동안의 노력이 그를 완성시켰다.
박병호는 지난 21일 마산 NC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이태양을 상대로 좌월 비거리 130m의 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시즌 50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50홈런을 경험해본 타자도 이승엽, 심정수와 박병호 3명이 유일한데 50홈런을 2년이나 날린 명실상부 대표 거포가 됐다.

박병호 스스로도 야구가 잘안되던 20대 초반을 되돌아보며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훈련을 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군에서 오전 오후 내내 훈련을 하고도 밤까지 스윙을 멈추지 않던 유망주는 결국 KBO 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50홈런을 날린 뒤 박병호는 "지난해 50홈런을 친 경험이 있고 장타를 더 늘리기 위해 코치님과 근육 훈련을 많이 했다. 멘탈 면에서도 매일 경기가 끝나면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덕분에 (마인드) 컨트롤 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비거리와 장타력이 증가한 비결을 설명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30홈런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던 당시 야구 현장을 취재하는 사진기자에게 자신의 타격 모습을 연속 사진으로 찍어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현장 중계 카메라 감독에게 자신의 타격 영상을 보여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는 박병호기에 그의 성공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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