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의 대반전, 기다림의 열매였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22 10: 09

넥센 히어로즈 우완 양훈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완벽투로 박수받았다.
양훈은 지난 21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로 시즌 2승째를 안았다. 2012년 7월 4일 넥센전 후 1174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양훈은 NC 강타선을 꽁꽁 묶고 2012년 5월 27일 넥센전 이후 1212일 만에 선발승을 맛봤다.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깜짝 호투였다. 양훈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거니와 1174일이라는 숫자에서 보듯 선발로 나서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4월 8일 한화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그는 주변에서 놀랄 만큼 살이 빠져 있었고 넥센에 와서는 마운드 대신 불펜과 외야에서 묵묵히 훈련할 때가 많았다.

그가 처음 트레이드돼서 왔을 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단 많이 먹어야 한다. 예전 구속을 되찾고 제 컨디션이 될 때까지 쓰지 않겠다. 빠르면 좋겠지만 내년이 되더라도 구위를 되찾을 때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양훈 역시 "지금은 구속도 나오지 않고 제 상태를 알기 때문에 시간을 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부터가 바로 인내의 시간이었다. 손혁 코치는 "트레이드의 상대인 허도환, 이성열은 1군 경기에 나서는데 자신은 경기도 뛰지 못하고 매일 훈련만 반복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묵묵히 참고 따라와줘서 정말 고맙다. 훈이가 고생이 많았다"며 그동안 그의 구속 향상 프로젝트에 대해 밝혔다.
양훈 역시 21일 경기 후 "경기에 나가고 싶었지만 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속이 130km, 120km대가 나올 때도 있었다. 그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며 '재활 아닌 재활'을 되돌아봤다. 지난해 제대 당시 103kg 정도에서 94kg까지 빠졌던 양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다시 100kg 안팎까지 끌어올렸고 구속은 140km 초반대를 찍고 있다.
양훈을 영입할 당시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예전의 파워 피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우완 선발로 자리잡아주길 바란다"고 트레이드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으로 더 가능성이 크다. 손 코치는 "본인이 훈련을 성실히 하고 있어 구속이 앞으로 2~3km는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트레이드가 되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한다. 새로운 곳에서 빨리 자신의 자리를 잡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양훈은 트레이드 후 기본으로 돌아가 몸을 만드는데 거의 2~3달의 시간을 보냈고 팀 역시 그의 훈련을 기다려줬다. 21일 그의 호투는 양훈과 팀의 인내가 만든 1승이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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