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경쟁 투수들의 세이브 쌓기가 더디다.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는 탓에 구원왕 레이스도 오리무중이다.
지난 21일까지 세이브 순위를 보면 삼성 임창용과 NC 임창민이 나란히 29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28개의 KIA 윤석민이 3위로 뒤쫓고 있다. 4위 넥센 손승락이 22개로 뒤로 처져 있어 구원왕 레이스는 임창용·임창민·윤석민의 3파전으로 일찌감치 압축됐다.
그런데 3명의 투수 모두 세이브 할 기회가 오지 않는다. 임창용은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 이후 5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이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공교롭게도 타선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세이브 기회가 없었다.

임창민은 지난 11일 마산 넥센전을 끝으로 열흘 동안 세이브가 없다. 이 기간 NC가 7경기 중 6경기를 이겼지만 임창민에게 단 한 번의 세이브 기회가 없었다. 임창민은 겨우 1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NC는 무려 4번의 두 자릿수 득점을 폭발하며 크게 이겼다.
윤석민 역시 지난 16일 광주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일주일 가까이 추가 세이브가 없다. 최근 4경기에서 KIA가 3번이나 지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21일 문학 SK전에는 모처럼 KIA가 7-0 완승을 거두는 바람에 5일 동안 4경기에서 개점휴업 해야 했다.
보통 상위권 팀들의 마무리일수록 세이브 기회가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도 타고투저 흐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임창용과 임창민은 무섭게 터지는 동료 타자들 때문에 세이브 기회가 사라지는 웃지 못 할 상황. 타선이 약한 KIA의 윤석민은 반대 케이스다.
하지만 세이브 기회는 언제 어떻게 여러 차례 찾아올지 모른다. 임창용만 해도 지난 8~13일 6일 사이에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운 때가 맞으면 세이브를 연이어 쌓을 수 있다. 잔여 시즌은 삼성이 10경기, NC·KIA가 나란히 11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이 불혹의 임창용은 개인 통산 3번째 구원왕을 노리고 있고,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창민과 윤석민은 첫 도전이다. 세이브 실종으로 쉽게 점칠 수 없게 된 구원왕 레이스, 그 결과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임창용-임창민-윤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