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김주찬이 파워타자로 완벽 변신했다.
김주찬은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날렸다. 4-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문광은을 상대로 큼지막한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김주찬은 부상으로 잦은 이탈을 했지만 예년과 달라진 것은 이처럼 심심치 않게 홈런 등 장타를 터트린다는 것이다.
김주찬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가장 위협적인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타자이다. 데뷔 이후에는 장타 보다는 정교한 타격에 주력했다. 도루 능력도 탁월한 전형적인 테이블 세터였다. 변화는 작년부터 감지됐다. 홈런은 9개에 그쳤지만 역대 최다 2루타(34개)를 앞세워 처음으로 장타율 5할을 넘겼다.

김주찬은 2010년 도루 65개를 기점으로 도루가 완만하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작년까지 꾸준히 2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단 7개에 그치고 있다. 거의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주루플레이는 탁월하지만 도루는 체력에 큰 부담을 주는데다 양쪽 허벅지가 완전하지 않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땀을 흘리면서 힘을 키웠고 장타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더니 어느새 17개까지 쌓았다. 생애 최다 홈런을 한 개씩 늘려가고 있다. 특히 남은 경기에서 생애 첫 20홈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올해 87경기에서 터트렸기 때문에 144경기에 적용한다면 28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제는 홈런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올해 장타율도 기록적이다. 5할9푼3리를 기록해 6할대를 넘보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소화 못해 장타율 10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 6위의 기록이다. 2014년 이전 김주찬의 최고 장타율은 2009년 롯데시절 기록한 4할5푼1리이다. 올해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0.988에 이른다. 내년에는 OPS 1점대 돌파 가능성도 엿보인다.
더욱이 김주찬의 장타력은 KIA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9월 타율 3할5푼4리, 3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최근 10경기에서 뽑아낸 것이다. 결국 김주찬의 타격에 KIA 5위 싸움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워타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주찬의 가을이 뜨겁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