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호 ABC 첫 임무 ‘요르단을 잡아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3 06: 40

첫 상대인 요르단을 잡아라! 한국에 내려진 첫 임무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개막하는 제 28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격한다. 조별리그 첫 상대 요르단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적이다.
▲ “요르단에 대한 정보가 없다”

한국은 지난 주 진천선수촌에서 세계군인선수권을 앞둔 상무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붙을 상대도 없었지만 아시아농구에 대한 최신정보는 더더욱 부족했다. 연습경기를 마친 김동광 감독은 “요르단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큰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존스컵에 출전했지만 요르단은 나오지 않았다. 요르단은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필리핀 프로팀과 훈련했다. 경기를 구하기 어렵다. 한국은 요즘 요르단이 누구를 멤버로 어떤 농구를 구사하는지 잘 모르고 붙는다는 말이다.
지난해 한국은 최초로 전력분석원을 고용해 상대팀을 분석했다. 올해는 전력분석원이 없었다. 나중에 여론의 압력으로 대한농구협회는 이창수 분석원을 임시 고용했다. 한국스태프가 요르단 경기는 직접 본 적이 없다. 비디오를 구해서 파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타국에 전력분석원을 파견할 시간적, 금전적 여유도 없었다.   
선수들도 요르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문태영은 “요르단에서 어떤 선수가 잘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에이스 라심 라이트의 은퇴에 대해서는 “그 선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 자이드 압바스와 오사마 더글라스의 합류
한국과 요르단의 최근 승부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예선이었다. 당시 한국은 98-69로 낙승을 거뒀다. 문태종(21점, 3점슛 6개)과 조성민(15점, 3점슛 3개) 쌍포가 터졌다. 하지만 당시 요르단 대표팀 중 현재 남아있는 선수는 단 4명이다. 전혀 다른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요르단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성적이다. 당시 요르단은 8강에서 이란을 88-84로,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75-61로 꺾으며 최고의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전에서 요르단은 이젠롄이 버틴 중국에 69-70으로 아깝게 졌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26점을 쏟아낸 에이스 귀화선수 라심 라이트는 현재 은퇴했다. 대신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가드 오사마 더글라스(36, 198cm)와 센터 자이드 압바스(32, 201cm)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두 선수는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매우 위협적인 선수다. 경험이 적은 한국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한국은 개인기가 좋은 가드진의 수비에 애를 먹는 경향이 있다. 더글라스가 바로 개인기와 체격조건을 두루 갖춘 선수다. 양동근의 존재가 든든하지만, 센터들의 도움수비가 필수다. 압바스는 지난 시즌 중국 CBA에서 1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노련한 골밑장악이 돋보인다. 김주성과 오세근의 이탈로 한국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없다. 이승현, 이종현이 그를 막아야 한다.
▲ ‘새 얼굴’ 알렉스 리젼의 실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요르단의 에이스로 한국을 괴롭혔던 라심 라이트는 이제 없다. 귀화선수 한 자리를 메운 선수는 알렉스 리젼(27, 202cm)이라는 장신 스윙맨이다. 첫 국제무대에 나서는 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리젼은 2007년 미국농구명문 켄터키 대학에 입학한 선수다. 쟁쟁한 선수들에 가린 그는 2학년 때 일리노이 대학으로 전학을 갔다. 그마저 버티지 못하고 무명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FIU)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헝가리, 이탈리아 2부, 카타르 등 C급 해외리그를 거쳤다.
‘유로바스켓’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리젼은 “드리블 후 스스로 만들어서 외곽슛을 잘 쏘는 선수다. 득점기계고 다방면에 뛰어난 선수”라고 소개돼 있다. 2미터가 넘는 스윙맨이 있다는 것만 해도 한국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더구나 한국은 최고의 맨투맨수비수 양희종이 없다. 조성민과 이정현은 신장이 작다. 결국 문태영이 리젼을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
차세대 센터 모하메드 후세인(25, 206cm)도 요주의 인물이다. 그는 나이와 신장에서 김종규, 이종현과 비슷하다. 지난해 한국전에서 후세인은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종규(3점, 2리바운드), 이종현(11점, 5리바운드)보다 기록이 좋았다. 그는 노련한 압바스의 부족한 체력과 운동능력을 메우며 골밑파트너로 활약할 전망이다.
OSEN은 아시아선수권 대회기간 창사 현지에서 한국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취재하며 생생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이드 압바스(중), 알렉스 리젼(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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