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달려라.
9월부터 양상문 LG 감독은 영건들을 대거 내세운 타선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을 생각하는 리빌빙의 일환이다. 22일 광주 KIA전에서도 고졸루키 안익훈을 2번 중견수, 고졸 2년차 내야수 장준원을 8번 유격수로 선발기용했다. 이어 서상우(4번 지명타자), 양석환(6번 1루수)에 이어 신인 박지규(9번 2루수)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결과는 9월들어 최다안타와 최다득점의 타선 폭발로 돌아왔다.
KIA 선발투수는 임준혁은 6경기째만에 9승 사냥에 나섰지만 힘을 내세운 영건들의 희생양이 되었다. LG는 1회 임훈이 사구로 출루하자 안익훈이 좌중간에 안타를 날렸고 박용택의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고 양석환이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려 4-0. 사실상 1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선 박지규는 1루 실책으로 출루했고 임훈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3루. 안익훈은 1타점짜리 유격수 땅볼을 때리고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아났다. 박용택이 투런포로 안익훈을 불러들여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회는1사후 유강남 볼넷에 이어 장준원 중전안타, 박지규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임훈 대신 나선 문선재는 중전적시타로 화답해 가볍게 3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서도 서상우가 우월 투런포, 2사후 유강남이 좌월솔로포를 날려 13-3까지 달아났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7회에는 히메네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선발전원안타까지 작성했다.
양상문 감독은 2회부터 톱타자 임훈 대신 문선재를 내세웠고 5회에서는 박용택까지 벤치에 불러들이고 나성용을 기용했다. 전원 20대의 젊은 야수로 라인업을 꾸린 것이다. 2016년의 밑그림이 그대로 묻어나는 기용법이었다.
이날 KIA 마운드는 선발 임준혁이 무너진데다 뒤를 이은 루키 이종석과 박정수의 구위도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젊고 강해진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이날 LG 타자들이 생산한 17안타와 15득점은 9월들어 최다기록이다. 아울러 9월 17경기에서 11번째 두자릿 수 안타이기도 했다. 젊은 타선의 힘이었다.
타격 뿐만 아니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1안타-2베이스의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1회초 한 점을 뽑고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서상우는 2루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해 병살을 막아내 추가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안익훈은 3회말 필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총알같이 따라붙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내일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LG의 젊음을 한껏 과시한 하루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