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탈출이 절실한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 총력전을 벌였다.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6으로 졌다. 5위싸움이 한창인데, 이날 패배를 포함 4연패 늪에 빠지면서 하루만에 SK 와이번스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갔다. 반게임 차이지만 이제 남은 경기가 얼마 없다.
이날 선발 박세웅은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회 제구난조 속에 2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일에게 만루포를 허용했고, 2회에는 수비 실책이 겹친 가운데 추가로 2점을 내줬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굳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는 2회부터 불펜을 총 가동했다. 먼저 선발진에서 빠진 이명우가 박세웅을 구원하러 나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심수창(1이닝 무실점)-홍성민(2이닝 무실점)-강영식(1이닝 무실점)-정대현(⅔이닝 무실점)-이성민(1이닝 무실점) 등 리드하는 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수들이 모두 나왔다.
롯데가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휴식일 덕분이다. 롯데는 두산과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25일과 26일에는 경기가 없다. 때문에 필승조 투수들도 만약 이번 3연전에 모두 나온다고 해도 3연투 정도는 버틸 수 있고, 이후 이틀의 휴식일이 있어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롯데는 지금 버릴 경기가 없다. 경기 결과가 어쨌든, 일찌감치 불펜투수들을 투입한 것은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롯데 불펜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는 동안, 타자들도 추격점을 내면서 두산을 압박했다. 황재균의 스리런과 강민호, 정훈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다만 더 이상 연패가 길어지면 롯데의 가을야구 티켓도 위험해진다. 이종운 감독은 "이번 3연전에서 최악의 상황이라도 1승 2패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스윕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롯데가 두산과 남은 2경기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
[사진]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