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난조, 줄부상…KIA 싸울 총알이 없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23 05: 50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가 선발 투수들의 난조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5강을 향한 동력을 잃고 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5로 완패했다. 선발 임준혁이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뭇매를 맞으며 4실점했다. KIA는 곧바로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신인 이종석이 2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15실점하며 대패를 당했다.
KIA는 가까스로 연패를 끊으며 버텼다. 동시에 5위 경쟁 팀들 중 어떤 팀도 단숨에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여전히 5위 SK 와이번스와 1경기 차 뒤진 7위에 불과하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반 경기차.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악재가 계속해서 겹치고 있다.

먼저 불펜의 핵심인 베테랑 최영필이 21일 인천 SK전에서 이명기의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3주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시즌 아웃. 최영필은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마크했다. 김광수, 윤석민 등과 함께 가장 믿을 만한 필승 카드였다. 세부 성적을 보면 불펜진 중 가장 좋았다. 9월 10경기서 평균자책점 0.75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KIA로선 불펜의 핵을 잃게 됐다.
선발 쪽에선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어깨 통증으로 22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서 빠졌다. 스틴슨은 후반기 들어 확실히 체력이 부치는 듯 했다. 후반기 11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46.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⅔이닝 5실점 최악의 피칭을 한 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선발 일정을 조율했으나 끝내 엔트리 제외로 휴식을 취한다. 그나마 10일 이후 등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2일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두산과의 홈 2연전 중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스틴슨 뿐만 아니라 최근 선발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9월 들어 선발 투수들의 성적은 4승 11패 평균자책점 6.75(10위)로 부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부터 무너졌다.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한 KIA인데 마운드가 흔들리니, 승리하기 쉽지 않다. 사실상 고정 선발은 양현종, 임준혁 뿐이다. 양현종은 21일 인천 SK전 6이닝 무실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몸 상태는 여전히 100%가 아니다. 임준혁도 LG에 난타 당하며 주춤한 상황.
또 하나의 악재는 김민우의 부상이다. 김민우는 22일 광주 LG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전했지만 1회 서상우의 타구를 포구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검지에 타구를 맞았다. 결국 교체됐는데, 검진 결과 오른손 검지 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전치 4주로 역시 시즌을 마감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내야 유틸리티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90경기에서 타율 2할6푼 6홈런 34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에 비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 쳐주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우의 이탈로 KIA 타선은 한층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제 KIA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승차로 봤을 때는 충분히 역전 5위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과 선발 마운드 난조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23일 광주 LG전 이후에는 NC-SK-LG-롯데 2연전-삼성-두산 2연전으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상위권 팀과 4경기, 5위 경쟁 팀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5강 적신호가 켜진 KIA가 이 최악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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