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싸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 팀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지금 이대로라면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에서 최저 승률이 나올지도 모른다.
지난 22일 5위 자리가 또 바뀌었다. 롯데가 사직 두산전에서 패하게 됨에 따라 경기가 없던 SK가 어부지리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그 전날이었던 21일에는 반대로 SK가 패하면서 경기를 하지 않은 롯데가 앉아서 5위가 됐다. 경기를 하지 않는 팀이 5위가 되는 기현상이다.
5위 SK(63승69패2무), 6위 롯데(64승71패1무)의 승차는 반경기에 불과하며 7위 KIA(63승71패)가 5위 SK에 1경기차로 근접해 있다. 8위 한화(63승73패)도 SK에 2경기차로 산술적 역전 희망이 살아있다. 다만 5할4푼대 이상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4강팀과 격차가 크다.

지금 페이스라면 역대 포스트시즌에 진출팀 중에서 가장 낮은 승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89년부터 단일리그가 시작된 이래 승률 5할 미만의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모두 5번 있었다. 지난 1991년 롯데(61승62패3무·.496)가 최초의 케이스였다.
이어 1998년 OB(61승62패3무·.496) 2001년 한화(61승68패4무·.473) 2009년 롯데(66승67패·.496) 2014년 LG(62승64패2무·.492)가 5할이 안 되는 승률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4강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26년 중 5번으로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였다.
현재 5강 경쟁 팀들의 상황을 보면 2001년 한화보다 낮은 승률이 나올 수 있다. SK가 최근 10경기 6승4패로 선전하고 있을 뿐 롯데가 갑자기 4연패에 빠지며 하락세에 있다. KIA도 4승6패로 쉽지 않다. 한화는 잔여 8경기를 모두 이겨도 5할이 안 된다.
SK도 현재 승률이 4할7푼7리라 남은 10경기에서 6패를 당하게 되면 2001년 한화보다 승률이 낮아진다. 물론 이 경우 SK가 5위를 지키기 쉽지 않겠지만 롯데·KIA·한화의 경기력을 보면 남은 10경기 5할이 되지 않더라도 5위 사수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