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본격적으로 가을 야구를 준비한다.
넥센은 지난 21일 마산 NC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아직 현재 순위인 3위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경기에서 다 져도 5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 22일 기준 넥센은 10경기를 남겨놓고 2위 NC에 4.5경기차 뒤져 있고 4위 두산에 2경기 차 앞서 있어 현재 순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남은 것은 가을 야구.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더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올해 가장 큰 문제였던 토종 선발진을 개편하기 위해 실험에 나서고 있다. 21일 선발 양훈, 23일 선발 하영민이 그 주인공들.

4월 8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양훈은 차근차근 몸을 만든 끝에 21일 마산 NC전에서 1174일 만의 선발 등판을 치렀다. 양훈은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넥센 선발 중 피어밴드에 이어 2번째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3번째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양훈을 선발 등판시키며 "어차피 또 싸울 상대인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통할 수 있는지 시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경기 뿐이긴 했지만 팀과 그가 가진 자신감의 가치는 높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갈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NC와의 일전에서 싸울 카드를 하나 손에 넣은 셈이다.
23일 선발 하영민 역시 양훈만큼은 아니지만 419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금민철, 문성현, 오재영 등 기존의 토종 선발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영민에게까지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하영민은 갈 길 바쁜 5위 SK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23일 호투할 경우 가을 야구를 맛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 가을 야구를 확정한 감독들은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순위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에 갖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한 달 뒤 다가올 포스트시즌 성공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릴 예정. 특히 철저한 계산으로 유명한 염 감독에 의해 간택된 선발 후보 테스트가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