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올 시즌 10kg 감량... 이유는 그저 '농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23 08: 05

정말 지독하다. 선수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기니 이를 악물고 만들어 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리카르도 라틀리프(21점)의 활약에 힘입어 75-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연패에 빠지지 않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는 삼성의 백전노장인 주희정은 이날 28분 3초를 뛰며 9점-4어시스트-1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주희정은 승부처였던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5점과 4점을 기록하며 팀 역전승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이날 주희정 플레이의 백미는 경기종료 40.4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골밑득점. 72-71로 삼성이 앞선 가운데 그는 골밑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고 쐐기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삼성에서 다시 자리를 잡은 주희정은 어린선수들을 다독거리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 나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 백코트진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가운데 주희정의 플레잉 타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 주희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kg을 감량했다. 평소 80~82kg정도인 몸무게를 시즌 개막 때 70kg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체중이 너무 줄어 들면서 부담이 커져 다시 몸무게를 늘렸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74kg이다.
체중 조절이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전설인 김병지(전남)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여년전과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주희정은 단순히 몸무게 유지 뿐만 아니라 오히려 스피드와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체중 조절을 실시했다. 1~2kg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선수생활을 위한 감량이었다.
올 시즌 주희정은 경기당 평균 24분여를 뛰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보다 출전시간이 많이 늘었다. 따라서 그의 선택은 일단 옳은 상황이다. 물론 스탯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워낙 커졌다. 그동안 주희정은 워낙 철저한 몸관리로 유명했다. 지독하게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해결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프로에 빨리 데뷔한 주희정은 부족한 3점슛 능력을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체중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유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농구를 위해서다.
주희정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면서 "체중조절을 하면서 선수생활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농구선수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유가 10kg감량한 전부"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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