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이영상에 빛나는 최동원상, 2015년의 수상자는 누가 될까.
'전설의 투수' 故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에서 지난해부터 제정한 '무쇠팔 최동원상'은 국내 투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중 하나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선정 기준으로는 30경기, 180이닝, 15승, 150탈삼진, 15퀄리티 스타트(QS)와 평균자책점이 있다.
최동원처럼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지며 압도적 투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제1회 시상식이었던 지난해에는 KIA 양현종이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다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라 양현종은 16승과 165탈삼진 그리고 15QS로 3가지 조건밖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양현종은 지난해에 이어 최동원상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30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2.49 173⅓이닝 148탈삼진 18QS를 기록 중이다. 경기·QS에서 이미 조건을 충족시켰고, 승리·이닝·탈삼진도 곧 채울 기세. 무엇보다도 평균자책점이 유일한 2점대로 리그 1위에 빛난다.
두산 유희관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28경기 18승4패 평균자책점 3.40 188이닝 126탈삼진 17QS. 승리·이닝·QS는 조건을 일찌감치 채웠다. 30경기까지 이제 2경기만 더 나서면 되지만 기교파 투수이다 보니 탈삼진이 핸디캡이다. 그래도 국내 투수 최다승과 최다 이닝을 던졌다는 게 높이 평가된다.
삼성 윤성환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 28경기 17승7패 평균자책점 3.64 183이닝 153탈삼진 16QS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성환은 다승·이닝·탈삼진·QS까지 무려 4개 부문에서 조건을 갖췄다. 2경기만 더 등판하면 30경기를 달성하게 된다. 전체적인 성적이 고르게 되어있어 유력한 후보다.
양현종·유희관·윤성환의 3파전으로 레이스가 압축된 가운데 SK 김광현과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김광현은 27경기 14승4패 평균자책점 3.64 163⅓이닝 149탈삼진 15QS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성적에서 양현종·유희관·윤성환을 따라잡기 어렵다.
한편 최동원상은 외국인 투수들이 제외된다. 만약 외국인 투수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면 NC 에릭 해커와 롯데 조쉬 린드블럼이 유력한 수상자가 될 것이다. 해커는 29경기 18승5패 평균자책점 3.23 189⅔이닝 155탈삼진 23QS, 린드블럼은 30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3.39 199이닝 168탈삼진 22QS를 기록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이미 4가지 조건을 충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