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송교창은 지난 21일 마감한 2015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서 경험을 쌓고 프로무대에 도전하는 일반적인 과정이 아닌 고교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201㎝ 장신 포워드 송교창은 삼일상고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구력은 길지 않지만 지난해 청소년대표에 발탁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신체 조건이 좋고, 큰 신장에 비해 스피드가 좋아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송교창의 드래프트 신청 소식이 알려진 후, 몇몇 구단들은 영상을 챙겨보며 기량과 성공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 KBL, 우려가 더 많다
KBL 사령탑들은 고등학교 선수인 송교창에 대해 일단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많이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장신에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걱정도 많았다.
LG 김진 감독은 "요즘은 대학리그가 생겼다. 대학 선수들이 리그를 통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 이것 역시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서 더 경험을 쌓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의 전력분석팀이 고등학교 선수들까지 모두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분명 송교창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경험이 중요하다. 대학리그에서 단순히 경험만 쌓는 것이 아니라 프로와 경기도 한다. 그런 상황을 통해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교창의 가장 큰 장점은 영리한 플레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한 구단 전력분석원은 "송교창이 만약 드래프트에 당장 나온다면 1순위에 선발될 실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위에서 그를 흔들면 선수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송교창은 분명 능력을 가진 선수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해 성공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송교창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 성공 조건은 확실하다
송교창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비친 감독이 있다. 바로 삼성 이상민 감독. 이 감독은 "솔직히 송교창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때문 정확한 평가는 무리가 있다"면서 "고졸 선수가 프로에서 당장 뛰기는 힘들다.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졸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프로무대에 들어와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찬성한다"며 "그런데 현재 시스템에서 길게는 4∼5년이 걸릴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감독은 찾기 힘들다. 당장 눈 앞에 성적이 더 중요한 구조다.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상황이다. 각 팀 사령탑들이 성적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송교창이 안정되게 자라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송교창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다. 현재 KBL 사령탑을 제외하고 서장훈, 현주엽(이상 은퇴) 등은 고교시절에 이어 대학시절 농구계를 평정하기도 했다. 송교창이 그만큼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문제는 주위의 간섭이다. 대학팀들과 밀당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학진학과 관련해 여러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진정 선수를 위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야 한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점프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