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서 3년 만에 더블헤더가 열리게 됐다.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비 때문에 연기됐다. 예비일이 없는 일정 상 두 팀은 24일 사직구장에서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1차전은 연장전이 없고 끝난 뒤 20분 쉰 다음 2차전에 돌입한다. 롯데는 1차전 조쉬 린드블럼, 2차전 배장호가 출격하고 두산은 1차전 이현호, 2차전 앤서니 스와잭이 나선다.
롯데와 두산 모두 달갑지 않은 더블헤더다. 일단 롯데는 매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황인데, 더블헤더의 특성 때문에 그러기가 쉽지 않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차전에 나간 불펜투수가 2차전에 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옛날에야 더블헤더를 자주했고, 또 선수들이 (연투를 자주 해) 익숙했지만 지금은 힘들다. 정말 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2경기 모두 출전하는 불펜투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롯데는 배장호-린드블럼 순서였지만 더블헤더가 되면서 린드블럼을 먼저 내기로 했다. 1차전에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난 린드블럼을 출전시켜 변수를 최소화하고, 2차전에 불펜 총력전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두산은 문제가 더 복잡하다. 우천 연기 경기가 워낙 많았기에 9월 말 가장 바쁜 구단이다. 순위는 4위로 고착화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가장 바쁘다. 당장 24일 롯데와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3일까지 쉬는 날이 딱 하루뿐이다. 열흘동안 10경기를 해야 하는 지옥 스케줄이다. 그리고 4일 하루만 쉬고 5일부터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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