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슈터’ 조성민(32, KT)이 한국농구의 날카로움을 아시아에 알렸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첫 경기서 요르단을 87-6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예상보다 쉽게 아시아선수권 첫 승을 신고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조성민이었다. 한국은 1쿼터부터 조성민이 3점슛 두 방을 깨끗하게 꽂아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깨끗한 포물선을 그린 공이 림에 날카롭게 척척 꽂혔다. 중국팬들도 “와!”하고 탄성을 터트렸다. 장내 아나운서는 “썽민 초! 쓰리포인트”라며 흥을 돋웠다.

조성민은 중국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다. 중국과 우승을 다투는 한국의 핵심슈터이기 때문. 중국 대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대거 몰린 홈팬들은 한국전을 지켜보면서 조성민을 응원했다. 재미로 보기에 한국이 더 나은 기술의 농구를 펼쳤기 때문. 특히 조성민과 양동근은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들이었다.
3쿼터 중반 조성민의 3점슛이 불발되자 양동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재차 패스를 했다. 조성민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중국 팬들은 조성민과 양동근이 슛을 넣을 때마다 “썽민초, 동군양”이라며 자기들 식으로 한국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19점(3점슛 5방)을 넣은 조성민은 양동근(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5방)과 함께 한국의 주득점원으로 역할을 100% 수행했다. 조성민은 1대3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 속공을 혼자 저지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조성민을 비롯한 한국선수들이 지금처럼만 터져준다면 24일 중국을 맞아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