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6)가 역대 2번째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박한의 꾸준함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삼성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투타 조화를 앞세워 11-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5연승과 함께 시즌 84승(52패)째를 거두며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이날 승리와 함께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한이는 두 번째 타석만에 100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역대 2번째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박한이는 2001년 프로에 데뷔 해 첫해부터 117안타(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03시즌엔 타율 3할2푼2리에 170안타를 기록할 정도. 단 한 번도 세 자릿수 안타를 놓친 적이 없었다. 이 기록으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류중일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박한이에 대해 “박한이를 두고 꾸준하다고 말한 것도 내가 먼저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박한이는 지든, 이기든 안 바꿔준다. 왜냐하면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닝 소화가 가장 긴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박한이가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만드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타석에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고영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시즌 100번째 안타.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양준혁이 1993년부터 2008년까지 기록한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이후의 두 번째 대기록이다.
이날 삼성은 1회 5득점, 2회 2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11-0 완승을 거두며 승리했다. 박한이는 팀의 승리와 함께 기록을 달성하며 그 기쁨은 배가 됐다. 특히 올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었던 박한이기에 100안타는 더 의미 있었다. 박한이는 4월 18일 대구 kt전에서 펜스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를 다쳐 약 한 달 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7월 4일 대구 LG전에선 도루 시도 중 왼쪽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후 41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당시만 해도 100안타가 불투명했으나 복귀 후에도 여전히 꾸준함을 보이며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웠다.
박한이는 이제 다음 시즌, 그리고 2017시즌 까지 연속으로 100안타 이상을 때려내면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을 뛰어넘게 된다. KBO 리그에서 그 누구보다 꾸준함을 자랑하는 박한이기에 신기록에도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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