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완패에 발목잡히면서 5위 판도가 다시 이상해졌다.
SK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박종훈이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끝에 0-10으로 패했다. SK는 경기가 없던 전날(22일) 롯데가 두산에 패하면서 5위 탈환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하루 만에 6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포인트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 '흑묘백묘'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게 첫 번째"라고 각오를 밝혔으나 SK는 이날 3번의 병살 플레이 속 투수진도 부진에 빠지면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2연패에 빠졌다.

이상한 순위 싸움이다. 21일에는 SK가 KIA에 패하면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롯데가 5위에 올랐는데 22일에는 다시 SK가 쉬면서 5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SK가 다시 패하면서 이날 두산전이 우천 연기된 롯데에 5위 자리를 헌납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생긴 와일드카드 제도 때문에 유례없는 5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기준 5위 롯데를 6위 SK가 승차 없이 4모 차로, 7위 KIA가 1경기 차, 8위 한화가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치열한 싸움 속에서 자꾸 동반 패배하며 순위 차가 유지되는 일이 많다는 것.
한 야구계 관계자는 "밖에서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안에 있는 감독들은 속이 탈 것이다. 선수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쉬면 자연스럽게 순위가 오르는 '이상 현상' 속에 5위 싸움은 막판까지 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