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왕저린, A대표팀에서 다시 ‘거인대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4 12: 40

이종현(21, 고려대 206cm)이 '숙적' 왕저린(21, 214cm)과 국가대표팀에서 맞붙는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전날 치른 1차전서 한국은 요르단을 87-60으로 대파했다.
키매치업은 센터진이다. 특히 이종현과 왕저린이 펼칠 숙명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시절 연령별 대표팀에서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라이벌 관계다.

이종현은 2010 U16아시아선수권과 2012 U18아시아선수권에서 왕저린(19, 214cm)과 붙었다. 하지만 매번 승자는 왕저린이었다. 이종현은 김종규와 짝을 이룬 2013년 한을 풀었다.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EABA) 결승전서 중국을 79-68로 물리쳤다.
당시 김종규(13점, 9리바운드, 5블록슛)와 이종현(12점, 4리바운드, 2블록슛)은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현은 막판 승리를 확정짓는 덩크슛을 터트려 왕저린(11점, 8리바운드)과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금 김종규와 이종현은 한국농구의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됐다. 두 선수가 골밑에서 어떻게 버텨주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달렸다.
중국의 센터진은 이젠롄(213cm)을 필두로 왕저린(214cm), 거우치(217cm), 리무하오(219cm)까지 그야말로 산맥이다. 하지만 NBA리거였던 이젠롄을 제외하고 이종현은 이미 나머지 선수들과 숱하게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특히 거우치와 리무하오는 한참 키가 작은 이종현에게 늘 당하는 캐릭터였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중국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했다. 지금 붙는다면 결과는 모른다.
이종현과 왕저린은 공통점이 또 있다. 3년 전에 비해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것. 이종현은 경복고 3학년이었던 201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최근 기량이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종현은 지난 여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서머리그 출전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왕저린 역시 2012년 나이키 후프서밋에 참가하며 국제적 유망주로 부각됐다. 그는 지난 시즌 중국리그서 21.6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오밍과 이젠롄의 뒤를 이어 NBA에 가리라는 기대는 무너진 지 오래다. ‘스포츠 QQ’의 양시안 기자는 “현재로서 왕저린의 NBA진출가능성은 없다. 중국리그서도 큰 발전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저우치도 내년에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지만 지명되지 않을 것이다. NBA에 갈 수 있는 중국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 이종현과 왕저린. 청소년대표가 아닌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맞붙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진검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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