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팀 당 144경기로 치러지고 있는 2015 KBO 리그. 경기 수에 따라 풍성한 기록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아직 달성될 수 있는 대기록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10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됐다는 것이다. 막내 kt 위즈가 가세하면서 경기 수도 역대 팀 당 최다인 144경기로 많아졌다. 이전까지 한 팀 당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던 건 133경기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팀 당 133경기를 가졌다. 이후 2005~2008년 126경기, 2009~2012년엔 다시 133경기 체제였다. 가장 최근인 2013, 2014시즌은 128경기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즌 막판 더 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먼저 투수 쪽에선 20승 투수가 2명 이상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8경기 체제에서 넥센 앤디 밴헤켄이 선발 20승을 거둔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구원승을 포함해도 16번째의 기록. 유희관(두산), 에릭 해커(NC)가 18승째를 거두고 있어 20승이 가시권에 있다.

역대 최다 두 자릿수 승수 투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현재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7명이다. 역대로 가장 많은 10승 투수가 나온 해는 1991, 1993년으로 23명의 10승 투수들이 탄생했다.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소사, 루카스, 우규민(LG), 장원삼(삼성), 이재학, 이태양(NC), 권혁, 탈보트 안영명,(한화) 모두 9명의 선수들이 9승을 거두고 있어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원 투수 중에선 안지만(삼성)이 33홀드로 역대 최다 홀드인 2012년 박희수(SK․34홀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지난했으면 이미 시즌이 끝났겠지만 삼성이 8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타격 부문에선 타고투저인 만큼 더 풍성한 기록들이 달성됐다. 예상되는 기록 또한 많다. 넥센 박병호는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1일 마산 NC전에서 50번째 홈런을 날렸는데, 넥센은 이날 경기로 134경기를 치렀다. 사실 지난해를 비롯해 이전 경기 수였다면 나오기 힘든 기록일 수도 있었다. 아울러 벽병호는 현재 1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5타점만 더 올리면 한 시즌 최다 타점인 2003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을 넘어설 수 있다.
NC 테임즈는 현재 40홈런-37도루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이미 최소 경기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하면서 이 기록의 7번째 주인공이 됐다. NC는 사상 첫 100타점 트리오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호준이 지난 15일 마산 kt전에서 100타점을 돌파하면서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사상 첫 100타점 트리오를 탄생시켰다. NC로선 시즌 129번째 경기에서 세운 기록. 마찬가지로 지난해였으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1위를 굳히고 있는 삼성은 23일 수원 kt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박한이가 100안타를 치면서 역대 최초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 10명을 배출했다. 최형우(166안타), 이승엽(156안타), 나바로(148안타), 구자욱(143안타), 박해민(143안타), 박석민(137안타), 김상수(118안타), 채태인(106안타), 이지영(105안타), 박한이(100안타)가 그 주인공. 앞서 채태인이 100안타를 친 9번째 선수가 되면서 이미 이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한 팀에서 100안타 이상 타자 8명이 나온 건 5차례 있었다.
아직도 각 팀 당 적게는 8경기, 많게는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각 팀이 144경기를 모두 치른 시점에선 또 어떤 기록이 달성돼있을지 알 수 없다. 올 시즌 늘어난 구단 수, 그리고 경기 수로 인해 점차 풍성해지고 있는 기록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