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되자 결국 최고경영자가 물러났다.
24일(한국시간)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 시작된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주가하락으로 이틀 만에 시가 총액이 34조 원 이상 날아가 회사 존립 위기까지 닥쳐 이를 수습하고자 나선 것.
마틴 빈터콘 회장은 2007년 최고경영자로서 폭스바겐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올 초 페르디난트 피에히 이사회 의장을 밀어내고 폭스바겐 그룹의 최고 권력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빈터콘 회장은 임기를 하루 남기고 떠밀리듯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런데 빈터콘 회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나 이틀 동안 35%나 떨어졌던 폭스바겐의 주가는 도리어 5.19% 상승했다.
하지만 빈터콘 회장 사임에도 사태가 쉬 가라앉기에는 이미 먼 길을 와 버린듯 하다.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부과한 벌금 약 21조원과 비롯해 미국 법무부에서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관련, 폭스바겐의 의도성을 범죄 혐의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재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독일 당국 등 여러 곳에서 시민환경단체와 소비자의 집단 소송이 준비중이다.
폭스바겐 측에서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 해결을 위해 약 8조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결국 회장이 사임까지 했지만 최악의 경우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과 소송 배상금이 회사를 존립 위기까지 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j@osen.co.kr
[사진]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CEO./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