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하겠다.” BMW 그룹의 2인자이자 BMW 뉴 7시리즈 차량 개발을 진두지휘 한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안 로버슨은 이 차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10월 14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BMW 6세대 7시리즈의 방향성은 ‘럭셔리’라는 단어로 집약 되고 있었다. 그것도 ‘올드’한 럭셔리가 아닌 ‘모던’ 럭셔리다.
23일, BMW 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로 불러 출시를 앞둔 신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테코놀로지 아케데미’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BMW 세일즈 종사자들을 위해 개발 됐지만 뉴 7시리즈의 특별한 의미를 담아 기자들에게도 공개 했다.

교육장인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겸하고 있는 곳이다. 드라이빙 센터 본 건물 뒤쪽에 자리잡은 5,714평방미터 넓이의 단층 건물이 바로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이 곳은 연간 최대 2만 3,4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 동안 BMW 그룹 내에서 ‘럭셔리’를 담당하고 있던 브랜드는 ‘롤스로이스’였다. 롤스로이스가 럭셔리의 상징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BMW 7시리즈는 ‘럭셔리 영역’은 롤스로이스에 맡겨 두고 ‘프리미엄의 최고봉’을 자처하고 있었다. 그랬던 7시리즈가 전략적으로 ‘모던 럭셔리’를 천명하고 나섰다.
사실 ‘럭셔리’는 선언적 의미가 아니다. 브랜드가 제 아무리 럭셔리를 부르짖어도 시장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 같은 사정을 아는 BMW는 100년을 이어온 BMW 브랜드의 헤리티지(내년이 브랜드 출범 100주년이다)에 현 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의 요소를 접목시켰다. 그 결과 화려하면서도 럭셔리카의 운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빼곡히 담아낸 새로운 7시리즈가 탄생했다.
▲버튼을 찾지 마라, 손동작 하나로 끝
가장 먼저 제스처 컨트롤이 흥미로웠다. BMW 뉴 7시리즈에서는 손동작 하나로 전화를 받거나 끊고, 사운드 시스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운전 중에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용 된 기능이다.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특정 제스처로 설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BMW 제스처 컨트롤은 iDrive 시스템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으로, 손동작을 감지하는 3D 센서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직관적인 방식으로 제어한다.
▲10mm의 차이, 에어 서스펜션과 댐퍼 컨트롤
2개의 차축에서 자동으로 레벨이 조절 되는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은 럭셔리 운행의 하이라이트다. 발레리나의 우아한 걸음걸이가 도로에서도 가능해졌다. 댐퍼 컨트롤은 노면에서 요철이 감지 되면 스스로 댐퍼를 조절해 차체로 전달 되는 충격을 흡수한다. 차체는 요철을 지나면서도 뒤뚱대지 않고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 셀프 레벨링 기능을 갖춘 2액슬 에어 서스펜션은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에 따라 10mm 높이 차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즉 스포트, 컴포트, 에코프로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이 최대 10mm 차이로 움직이면서 상황에 맞게 조절 된다. 또한,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Executive Drive Pro)는 뉴 7시리즈에 적용 된 섀시 제어 시스템으로 역동적 코너링시 전자기계식 안티롤 바를 이용해 차체의 롤링을 감소시킨다.
▲레이저 라이트
기존 LED 라이트의 두 배 거리를 비추는 레이저 라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할 때만 작용하는, 밝고 순수한 백색광선인 레이저 라이트는 BMW 셀렉티브 빔을 내장해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조사거리는 기존 LED 하이빔 헤드라이트의 300m보다 2배 더 먼 600m의 상향등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BMW 레이저라이트(BMW Laserlight)는 BMW i8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 됐고 이번 BMW 뉴 7시리즈 모델에 제공(옵션 사항) 된다.
▲소리를 소리로 다스리다
럭셔리의 기본 요건인 음향 시스템도 개선 됐다. 최고급 바우어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선택 사양)은 귀로 들리는 소리를 눈으로도 보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아름답게 장식 돼 있다.

1,400와트 출력의 10 채널 앰프와 부분 조명이 탑재된 16개의 스피커가 실내 전체에 정확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출력해주며, 3개의 아날로그 사운드 이퀄라이저를 거친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전 좌석에 풍성하게 전달된다.
▲또 다른 빛의 향연
뉴 7시리즈는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 차량 곳곳에서 빛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차량 도어 앞쪽 영역을 비춰주는 웰컴 라이트 카펫(Welcome Light Carpet)은 차문을 열었을 때 운전자와 탑승자를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6개로 색상 전환이 가능한 라이트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스카이 라운지(Sky Lounge)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잠시 눈을 들어 천장을 봤을 때 청정 자연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날이 어두워지면 측면부에 장착된 LED 모듈에서 나오는 불빛이 글라스 표면 전체에 고르게 퍼져 유리에 각인된 그래픽을 비춘다. 이를 통해 밤 하늘에 별이 빛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BMW 뉴 7시리즈 롱 휠베이스 버전에 제공되는 앰비언트 하이라이트는 B-필러에 수직으로 배열된 광원을 이용해 뒷좌석 공간을 분위기 있는 빛으로 채워준다.
▲IT 친화적
스마트폰과의 연동이나 무선 충전 기능, 태블릿 터치 디스플레이 탑재 등은 다분히 모바일 시대를 겨냥한 포석이다.
우선 BMW 뉴 7시리즈는 iDrive 조작 시스템의 모니터를 터치 디스플레이 형태로 제공한다. 터치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 일상화 돼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방식이다.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센터 콘솔에 장착된 새로운 스마트폰 홀더를 통해 휴대전화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센터 암레스트나 뒷좌석 열 콘솔에는 탈착식 7인치 태블릿 컴퓨터가 비치 됐다. 이를 통해 각종 편의장비와 인포테인먼트 장비를 제어할 수 있다. 차체와 분리해 집에서는 별개의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똑똑해진 키

자동차 키도 똑똑해졌다. 일명 디스플레이 키다. 차량 당 1개씩 제공 되는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차량의 각종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남은 연료의 양이나 주행거리, 도어의 잠김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미리 시동을 걸 수도 있고 에어컨과 히터를 켤 수도 있다. 명령 도달 거리는 최대 300m이고 배터리는 무선 충전 된다.
▲130kg 다이어트
BMW 이피션트 라이트 웨이트를 통해 BMW 뉴 7시리즈는 이전 세대의 모델에 비해 최대 130kg까지 줄었다. BMW i 모델로부터 시작 된 카본 코어 차체 구조가 적용 된 덕분이다. 차체 구조에 적용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기존 강철 및 알루미늄과 결합해 엄청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100c@osen.co.kr
[사진]BMW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