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풋볼선수, "애플워치가 내 생명을 구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9.24 10: 19

"애플워치가 내 생명을 구했다."
미국의 한 10대 고교생이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BS 보스턴, ABC 뉴스 등 미국 TV 방송들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리언의 테이볼 아카데미에 다니는 폴 훌 주니어(17)가 애플워치 때문에 목숨을 건진 상황을 흥미롭게 전했다. 여기에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전화까지 받은 사연까지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 미식축구팀의 노즈 태클(수비수)로 뛰고 있는 훌 주니어는 지난 8일 그날의 두 번째 훈련을 마친 후 이상 증세를 느꼈다. 평소와 달리 허리와 가슴에 상당한 통증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자신의 애플워치 심장 박동수가 145를 가르키고 있었던 것.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아픈 정도로만 생각했다. 다음날이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 여겼다"면서 "그런데 애플워치에 나타난 심장박동의 평소의 두배라는 것을 본 후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를 본 팀 트레이너는 휼 주니어를 곧바로 학교 양호실로 데려갔고 병원 응급실로 옮길 수 있었다. 결국 그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한 운동 등에 의한 근육 손상으로 심하면 쇼크 상태가 될 수 있는 증상이다.
이에 매사추세츠 센터빌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인 훌 주니어의 아버지는 "근 조직이 손상되면서 단백질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신의 아들이 이미 간, 심장, 신장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곧바로 입원한 훌 주니어는 며칠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아직 풋볼을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상태. 하지만 훌 주니어는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애플워치에 고맙다"고 말했다.
훌 주니어의 아버지는 "만약 애플워치가 아니었다면 문제가 심각했을 수 있었다. 아들은 그냥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고 다음날 또 연습을 했을 것이다. 아마 매 가을마다 훈련 중 죽은 아이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을 것이다. 애플사에 감사한다. 애써 준 학교와 트레이너, 간호사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폴 훌 주니어는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훌 주니어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애플사의 모든 직원들이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휴대폰은 물론 내년 여름 애플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CBS 보스턴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