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그만두는 날까지 잊지 못할 시즌이다".
NC의 안방마님 김태군(26)이 포수 전경기 출장에 10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김태군은 NC의 134경기를 모두 뛰었다. 144경기 체제 첫 시즌인 올해 지금까지 전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김태군을 비롯해 최형우·박해민(삼성) 나성범(NC) 황재균·최준석(롯데) 등 6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김태군은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수 포지션이란 점에서 더 값지다. 역대 포수 전경기 출장은 1989년 태평양 김동기, 1996년 쌍방울 박경완, 2002년 삼성 진갑용, 2004년 두산 홍성흔, 2006년 롯데 강민호, 2010년 LG 조인성까지 6명만 갖고 있다. 이 중 포수로만 전경기를 뛴 건 박경완과 강민호 2명뿐이다.

박경완과 강민호는 126경기 체제에서 전경기 출장 포수로 기록됐다. 김태군은 KBO리그 사상 첫 144경기 체제 전경기 출장 포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134경기 모두 포수로만 나온 그는 무려 130경기를 선발출장했다. 4경기만 교체로 출장했을 뿐, 대부분 경기에서 시작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김태군은 무려 1010⅓이닝을 소화했다. 2002년 이후 포수 수비이닝을 따지면 2002년 삼성 진갑용(1130⅔이닝) 2007년 LG 조인성(1051⅓이닝) 2003년 삼성 진갑용(1046⅔이닝) 2006년 롯데 강민호(1040이닝) 2010년 LG 조인성(1014이닝) 2008년 롯데 강민호(1012이닝)을 뒤따르는데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2002년 진갑용 이후로 최다 수비이닝 포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올 시즌 김태군은 공수에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6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도루저지율 2위(.313)와 최소 실책(3개)을 기록 중이며 NC의 팀 평균자책점 1위(4.34)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약점이었던 타격에서도 타율 2할5푼1리 99안타 6홈런 48타점으로 일취월장하며 하위타선의 복병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군은 "몸 상태는 괜찮다. 남은 시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7월 여름에는 체력이 내려갔었는데 요즘에는 다시 올라오고 있다"며 "특별한 체력관리라고 말할 것은 없다. 그냥 집에서 밥 잘 먹고, 잘 자는 것밖에 없다. 모든 생활을 야구에만 집중하다 보니 체력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태군이에게 책임감을 주기 위해 전경기를 뛰겠다는 욕심을 갖고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김태군은 "감독님 말씀대로 책임감을 더 가지려 한다"며 "저한테는 정말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를 야구 그만두는 날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지점에 다다른 김태군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