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FA컵 4강대진', 유쾌한 설전... "받을 것있다"-"내코가 석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24 14: 49

70년대생 감독들의 FA컵 4강전서 유쾌한 설전이 벌어졌다.
2015 KEB 하나은행 FA컵 라운드7(준결승) 기자회견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진추첨과 함께 개최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울,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가 4강에 오른 가운데 추첨 방식은 참가팀 순서 추첨 후 대진추첨이 이뤄졌다. 그리고 라운드 경기 번호 추첨 후 대진추첨이 실시됐다. 추첨결과 인천-전남, 울산-서울의 대진이 결정됐다.

그동안 FA컵 관련 기자회견은 조용한 가운데 열렸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지난 19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서울 최용수 감독과 울산 윤정환 감독의 입심대결이 크게 집중됐다.
먼저 공격을 시도한 것은 윤정환 감독은 "시즌 시작 미디어 데이 때 내가 받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시절 좋은 패스를 연결했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받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동안 많이 받지 못했는데 이제 받았으면 좋겠다. 비록 구걸은 아니지만 후배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 그러한 때가 됐다. 물론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공격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맞받아쳤다. 최 감독은 "분명 고마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내 코가 석자다. ACL 출전이 목표가 아니다. 챔피언이라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가 됐다.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지워야 한다. 선수들이 준비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다. 오히려 내가 받아야 한다. 고마운 것은 고맙고 승부는 승부다. 패자는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둘의 이야기로 끝나지는 않았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윤정환 감독이 오히려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부족했던 공격수였다. 자화자찬은 아니지만 슈팅에 대한 장점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오히려 분위기를 확대했다. "최용수 감독은 득점력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다. 특히 헤딩이 정말 뛰어났다"면서 "여기에 참석하신 다른 감독들에 비해 더 뛰어났다"라며 FA컵 4강 대진에 불을 붙였다. / 10bird@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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