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28,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외국인 타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나바로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6회초 무사 2루에 나와 홍성용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이 홈런을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한 선두 삼성은 5-2로 승리해 6연승을 거뒀다. kt는 이대형이 시즌 40호 도루 포함 4도루를 해냈지만 삼성을 넘지 못했다.
나바로의 홈런은 이번 시즌 자신의 46호 홈런이었다. 또한 KBO리그 외국인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이전까지 나바로는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와 함께 45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이제 둘을 따돌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

2000년 찰스 스미스(40홈런)에 이어 삼성 소속 외국인 타자로는 두 번째로 40홈런 고지 등정에 성공한 나바로는 뜨거운 페이스를 유지하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의 50홈런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었던 스미스와 달리 나바로는 한국에서 2년간 46도루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
팀 우승을 이끈 홈런타자라는 점은 로마이어와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뛴 첫 해인 1999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로마이어는 132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45홈런 109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이 됐고, 한화는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가 함께 있었던 1999년에 구단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바로 역시 한국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3할8리, 31홈런 25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2루를 탄탄히 지키며 삼성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기여했다. 올해 역시 나바로가 있어 삼성은 통합 5연패를 노릴 수 있다.
앞으로도 나바로의 방망이를 주목할 필요는 있다. 정규시즌 삼성의 남은 경기가 7경기에 불과해 50홈런 대열 합류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 치는 홈런 하나 하나가 KBO리그 외국인 타자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