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잘 싸웠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2차전에서 홈팀 중국에게 73-76으로 역전패했다. 1승 1패의 한국은 2위로 밀렸다. 2연승의 중국이 1위가 됐다.
한국은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의 베스트5가 나왔다. 중국은 자오지웨이, 딩얀휴항, 주펑, 저우치, 이젠롄이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조성민이 행운의 바스켓카운트를 터트렸다. 김종규는 저우치를 돌파로 제치고 덩크슛을 꽂았다. 한국은 12-4로 앞서며 출발이 좋았다.

김종규와 이승현은 이젠롄과 저우치를 잘 막았다. 조성민 등도 외곽에서 쉽게 공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막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5분 30초 동안 중국을 단 4점으로 묶는 인상적인 수비를 보였다. 이중수비에 막힌 이젠롄도 골밑슛을 쏘기가 여의치 않았다.
한국은 신장에서 밀렸지만 투지에서 앞섰다. 이승현은 힘으로 이젠롄을 밀어냈다. 조성민은 넘어지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슛을 넣었다. 조성민의 추가자유투가 성공되자 점수는 22-9까지 벌어졌다. 양동근은 1대1로 상대선수를 제치고 3점슛을 넣었다. 한국은 27-14로 1쿼터를 앞섰다.
한국의 선전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특히 양동근의 활약이 눈부셨다. 양동근은 수비수가 집중적으로 막는 가운데서도 대놓고 3점슛을 터트렸다. 양동근은 2쿼터 중반까지 13득점을 뽑아내며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했다. 조성민도 3점슛이 불을 뿜었다. 한국은 2쿼터 후반 44-24로 중국에 20점을 앞섰다. 한국의 예상 밖의 선전에 중국 팬들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중국은 2쿼터 막판 이젠롄의 3점슛이 터지면서 30-44로 추격했다. 중국의 기습적인 압박수비에 당황한 한국은 연속 실책을 범하며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중국은 33-44로 맹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중국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궈아이룬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진 중국은 2쿼터 39-48로 맹추격했다. 리바운드하던 김종규는 네 번째 파울을 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한국의 위기였다. 이 때 조성민은 중국의 거친 수비를 뿌리치고 슛을 넣었다. 넘어지면서 파울까지 얻는 그의 모습에 중국 팬들도 혀를 내둘렀다.
문태영과 이승현 등 포워드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종현도 착실하게 골밑슛과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한국은 3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58-41로 다시 달아났다. 중국의 골밑의 우위를 바탕으로 다시 추격했다. 3쿼터 후반 저우치가 이종현을 제치고 덩크슛을 터트리자 장내가 폭발했다. 중국은 51-60으로 추격하며 3쿼터를 마쳤다.
양동근은 4쿼터에도 대단했다. 그는 단독속공으로 중국의 벽을 뚫고 들어가 득점을 올려놨다. 반면 중국은 쉬운 골밑슛도 번번이 놓쳤다. 중국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그만큼 이날 양동근의 활약은 대단했다.

중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중반 양동근의 플로터를 이젠롄이 쳐낸 뒤 속공으로 연결했다. 저우치는 집요하게 골밑을 노렸다. 중국은 종료 4분을 남기고 61-66으로 맹추격했다. 이 때 양동근이 3점슛을 넣어 불을 껐다. 다시 저우치의 바스켓카운트로 5점 경기가 됐다. 저우치는 이종현의 골밑슛까지 블록한 뒤 다시 골밑슛을 넣었다. 이젠롄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한 점차 승부가 됐다.
이종현은 종료 2분 전 덩크슛을 넣어 3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젠롄의 자유투가 성공되며 중국이 70-71로 추격했다. 저우치는 종료 58초전 역전 덩크슛을 넣었다. 팀파울 여유가 있는 중국은 파울을 적극 사용했다. 한국은 종료 41초를 남기고 공격에 나섰다. 이 때 조성민의 3점슛이 빗나갔다. 중국은 종료 10초전 궈아이룬이 2점을 추가했다.
3점을 뒤진 한국은 종료 5초전 양동근이 자유투 2구를 얻어 모두 넣었다. 하지만 역전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양동근은 24점, 10리바운드로 대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조성민(14점)은 막판 체력이 떨어졌다. 이승현도 12점으로 분전했다. 중국에서는 이젠롄(20점)과 저우치(21점)가 돋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