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명의 짜요’에 맞섰던 '캡틴' 양동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4 22: 21

비록 패했지만 ‘캡틴’ 양동근(34, 모비스)은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2차전에서 홈팀 중국에게 73-76으로 역전패했다. 1승 1패의 한국은 2위로 밀렸다. 2연승의 중국이 1위가 됐다.
가장 빛난 선수는 양동근이었다. 그는 전날 치른 요르단전에서 17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대활약을 펼쳤다. 동료들의 득점을 챙기면서 기회만 나면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넣었다. 양동근은 3점슛 5개로 대활약했다.

중국전도 마찬가지였다. 양동근은 조성민과 함께 게임리더와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1쿼터 양동근은 고비 때마다 어려운 득점을 성공시키며 8점을 넣었다. 양동근의 활약으로 한국은 27-14로 1쿼터를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시작 후에도 양동근은 계속 터졌다. 교묘하게 상대에게 반칙을 얻어 자유투로 마무리했다. 또 과감하게 수비를 제치고 점프슛을 터트렸다. 양동근의 폭발적인 득점에 중국도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8천명이 넘는 중국팬들이 몰려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양동근의 득점이 터질 때는 경기장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양동근은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태술과 교대했다. 중국은 기습적인 수비로 단숨에 9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정신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3쿼터 후반에도 양동근의 부재를 틈타 맹렬하게 추격했다. 그만큼 양동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컸다.
4쿼터에도 양동근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그는 단독속공으로 치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중국이 5점차로 쫓아오자 다시 양동근의 3점슛이 터졌다. 중국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그만큼 양동근은 대단한 선수였다.
양동근은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한국은 높이의 열세로 졌다. 이날 양동근은 2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엄청난 집념을 보였다. 아쉽게 패했지만 양동근은 한국농구의 보물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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