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도 솔솔’ 美관심 본격화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5 06: 12

선수는 시즌 잔여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손아섭(27, 롯데)의 이름이 미 현지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성사 여부를 떠나 또 하나의 KBO 리그 출신 선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美야후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소식통 중 하나인 제프 파산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출신 외야수 손아섭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해 한국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손아섭의 MLB 진출 가능성은 수면 위로 오른 시기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그런데 현지의 유력 언론에서 이 가능성을 보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
파산의 기사는 손아섭을 단순한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있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는 KBO 리그의 포스팅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으며 현 소속팀 롯데의 동의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또한 손아섭의 KBO 리그 성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4월 24일 사직 삼성전에서 밀어 담장을 넘기는 홈런까지 소개하며 “갖다 맞히는 타자라는 우려를 지울 만큼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하는 등 비교적 상세한 설명도 실었다.

이어 종합지인 HNGN도 24일 파산의 기사를 인용해 손아섭의 장점을 설명했으며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을 소개해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HNGN은 현재 팀 사정상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가 손아섭과 어울리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사견을 전제로 “현재 MLB 스카우트들이 손아섭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정호나 박병호처럼 전방위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외야수가 부족한 팀을 중심으로 관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세 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가 지금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시즌이 끝나고야 언급될 문제”라면서도 “손아섭 측에서 MLB 진출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현재 손아섭은 켈빈 에레라, 디 고든, 팀 린스컴, 제이슨 킵니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대형 에이전시인 베버리힐스 스포츠 카운슬(BHSC)와 계약이 되어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에이전트 계약이 되어 있고 시즌이 끝나가는 만큼 에이전트 쪽에서는 자신의 연줄이 닿는 언론을 통해 선수를 홍보하기 마련이다. 이번 야후스포츠의 보도도 전형적인 형태다. 양현종 또한 지난해 에이전시가 뉴욕 지역 언론을 주 무대로 적잖은 홍보 활동을 했었다. 앞으로도 이름이 언급될 것”이라고 현지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KBO 리그와 같이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라면 이런 홍보 활동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손아섭은 아직 신중하다. 손아섭은 23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MLB 진출설에 대해 “지금은 5강 싸움중이라 내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 가을야구를 2년 동안 하지 못한 설움이 너무 크다. 모든 게 끝나면 이야기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MLB 진출에 대한 욕심 자체는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한 구단 관계자는 “롯데가 팀 전력에 절대적인 타격을 감수하면서 손아섭의 포스팅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롯데를 고민에 빠뜨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진통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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