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박병호, 역대 신기록 4관왕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5 06: 05

손가락 통증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박병호(29, 넥센)의 방망이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144경기 체제를 맞아 KBO 리그 역대 기록을 네 부문이나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려운 목표지만 막판 스퍼트에 기대가 몰린다.
박병호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회 SK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2점 홈런(시즌 51호)을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분투했다. 비록 팀이 마운드 및 수비 붕괴 속에 4-12로 크게 져 빛이 바랬지만 박병호로서는 개인적인 기록을 쌓았다는 한가닥의 위안이 있는 경기였다.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개인기록이 더 풍성해질 것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그리고 리그 최고 타자인 박병호는 그 수혜를 누릴 대표적인 선수로 분류됐다. 실제 박병호는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3할5푼1리, 176안타, 51홈런, 142타점, 125득점, 출루율 4할4푼3리, 장타율 0.729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172고 득점권 타율도 3할7푼6리에 이른다. 전무했던 4년 연속 홈런왕도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이런 박병호는 홈런·타점·득점에서 역대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남은 경기가 8경기로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몰아치기에 강하고 팀 타선이 강한 넥센이라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우선 총루타는 이미 신기록이 세워졌다. 역대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이승엽(삼성)이 1999년 세운 356루타였다. 박병호는 24일까지 365루타를 기록해 이승엽의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타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 부문 역대 기록은 이승엽이 2003년 기록한 144타점이다. 앞으로 3타점만 추가하면 KBO 역사를 다시 쓴다. 박병호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기록했던 124타점인데 이는 이미 넘어섰다. 142타점은 심정수(당시 현대)가 2003년 기록했던 역대 2위 기록과 동률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홈런은 2003년 이승엽(삼성, 56개)와의 격차가 5개로 좁혀졌다. 8경기에서 5개의 홈런은 쉽지 않은 수치.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 멀티홈런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최근 4경기에서도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은 증명이 됐다.
득점도 포기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은 지난해 팀 동료 서건창이 기록한 135득점이며 2위는 1999년 이승엽(삼성)의 128득점이다. 8경기가 남은 현재 10득점이 남아있다. 홈런으로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박병호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 넥센 타선이라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이 부문은 에릭 테임즈(NC, 126득점),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123득점)와 같이 뛰고 있다.
현재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54홈런, 150타점, 132득점이 가능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시상 부문에서도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팀도 3위 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박병호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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