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아웃’ 김동광호, 김태술 살아야 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5 06: 48

박찬희(28, KGC)는 다쳤고, 양동근(34, 모비스)은 지쳤다. 이제 김태술(31, KCC)이 살아나야 한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2차전에서 홈팀 중국에게 73-76으로 역전패했다. 1승 1패의 한국은 2위로 밀렸다. 2연승의 중국이 1위가 됐다.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은 2쿼터 막판이다. 김동광 감독은 노장 양동근을 2쿼터 후반까지 계속 기용했다. 워낙 양동근의 슛감각이 좋고, 존재감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박찬희가 오른손 중지골절상을 당해 뛸 수 없는 상황. 가드가 없었다. 그렇다고 노장에게 휴식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2쿼터 후반 44-2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비로소 양동근을 빼고 김태술을 넣었다. 이 정도 점수 차이면 양동근을 쉬게 해줘도 되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김태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실책을 범한 김태술은 중국의 함정수비에 걸려 당황하다 공격자파울까지 범했다. 야전사령관이 흔들리면서 한국도 계속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순식간에 9점을 까먹었다. 김동광 감독은 2분 56초만에 김태술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0점을 앞섰던 점수가 11점차로 줄었다.
한국은 3쿼터 다시 16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4쿼터 맹추격을 허용하며 결국 패했다. 2쿼터에 점수를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 여러 패착 중 하나였다. 노장 베테랑 양동근과 조성민은 4쿼터에 쓸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후보 선수들이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셈이다.
경기 후 김동광 감독은 “박찬희는 손가락 골절이다. 찬희가 안 되니 가드가 양동근과 김태술 둘이다. 태술이를 내보내니 점수를 다 까먹었다. 버텨줬어야 했다. 나중에 경기를 잡으려고 동근이를 무리하게 썼다. 선수들은 칭찬하고 싶다. 마지막 작전 하나가 아쉬웠다. 내가 부족해서 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찬희의 상태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다친 지 3일됐다. 마지막 날(21일) 연습하다 다쳤다. 유니폼에 손가락이 걸려 탈골이 됐다. 내일(싱가폴전)도 못 뛴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상 박찬희는 이번 대회 정상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양동근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가드는 김태술 한명 뿐이다. 아직 대회는 결승전까지 7경기가 남았다. 김태술이 살아나줘야만 다른 선수들도 힘을 아낄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전에서 무리한 양동근, 조성민, 이승현은 싱가폴전에서 휴식을 부여받을 전망. 김태술, 이정현, 문성곤, 최준용, 강상재가 많이 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싱가폴전을 계기로 김태술이 ‘매직키드’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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