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부딪친 KIA, 5강 도전 이대로 끝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25 06: 05

KIA의 깜짝 5강 도전이 한계의 벽에 부딪치고 있다.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KIA의 2015년은 성공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시즌 전 KIA는 하위권 후보였다. 지난해 센터라인이 뿌리째 뽑혀 나갔고, 개막 직전 복귀한 윤석민을 제외하면 전력 보강이라 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5강 싸움은 고사하고 리빌딩만 잘 되도 성공적인 해가 될 듯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KIA는 뜻밖의 선전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에이스 양현종의 분전과 윤석민의 마무리 안착, 최영필·김광수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브렛 필과 이범호만이 자리를 지킨 타선이 약점이었지만, 리그 최소실책(74개)에서 나타나듯 안정된 수비가 강점이었다. 김호령·이홍구·백용환·박찬호·오준혁 등 젊은 선수들도 새로 발굴했다. 

특히 KIA는 후반기 들어 5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후반기 첫 30경기에서 18승12패 승률 6할을 기록하며 5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23경기에 7승16패 승률 3할4리로 곤두박질치며 이 기간 최하위에 그쳤다. 시즌 순위도 7위로 내려간 KIA는 5위 SK와 격차도 1.5경기로 벌어져 5강에 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뼈아프다. 가뜩이나 전력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닌데 예기치 못한 부상자 속출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조쉬 스틴슨이 어깨 통증으로 복귀 시점이 불확실하며 최영필도 강습 타구에 손목 미세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전천후 내야수 김민우 역시 불의의 타구에 손가락이 골절돼 시즌 아웃되는 등 결정적인 악재가 겹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로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는데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22일 광주 LG전 15실점, 24일 마산 NC전 16실점으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타선이 약한 KIA로선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난타당하면 뒤집기란 상당히 어렵다. KIA의 치명적인 약점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란 있을 수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불가능한 도전은 무모한 것이다. 힘이 없을 때 덤벼드는 건 무모한 것이지만 기회가 있을 때는 다르다. 지금 우리가 이 정도 위치까지 온 것은 그렇게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을 채워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면서도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지금 이럴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어려울 때 본심이 나타난다고 한다. 시즌 막판 (5강 도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마지막까지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 전 누구도 예상못한 KIA의 깜짝 5강 도전. 시즌 막판 부상 악재로 한계에 부딪치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포기는 없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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