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계속해서 기록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이 승리로 연결되며 매일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줄어들고 있다. 개인기록 탓에 팀이 승리와 멀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삼성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이다.
삼성은 지난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유지하며 85승 52패가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6에서 5로 하나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진귀한 기록들도 작성됐다. 동점 투런홈런을 날린 야마이코 나바로는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이전까지 1999년의 댄 로마이어(한화),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와 같은 45홈런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이들을 하나 차이로 제쳤고, 앞으로 치는 홈런 하나 하나가 모두 새 역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안지만도 또 한 번의 승리를 지켜냈다. 팀이 5-2로 앞선 8회말 등판한 안지만은 탈삼진 하나 포함 1이닝 퍼펙트로 시즌 34호 홀드를 따냈다. 2012년 박희수의 34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타이 기록이다. 이미 169홀드로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안지만은 곧 한 시즌 최다 홀드 부문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3일 수원 kt전에서는 박한이의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KBO리그 최초의 한 팀 10명 100안타 달성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0명이 100안타를 친다는 것은 선발 라인업에 포진하는 1~9번타자 외에도 한 명이 세 자릿수 안타를 해낼 정도로 공헌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류중일 감독이 100안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했던 구자욱과 이지영이 100안타 고지를 넘어선 것이 컸다.
류 감독은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구자욱이 이렇게 잘 할줄은 몰랐다. 만약 채태인이나 박한이가 건강했다면 과연 자욱이가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시즌 전에 태인이가 빠지고, 시즌 중 한이도 펜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면서 자욱이가 자리를 잡은 거다. 그건 선수가 되려는 팔자인 것 같다. 석민이가 빠졌을 때도 3루를 봐줬다"는 말로 구자욱을 칭찬했다.
계속 구자욱 이야기를 이어간 류 감독은 "그런 멀티 포지션 선수가 있으면 활용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자기 포지션을 지킨 9명의 선수 외에 여러 자리를 오가며 팀에 공헌한 구자욱이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17타점으로 팀의 주축 중 하나가 된 것이 삼성의 힘이다.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에만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상이다.
각 팀이 144경기를 치르게 되고 kt가 1군에 뛰어드는 리그 확장이 이뤄지면서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신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의 기록들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모든 기록이 팀 승리, 그리고 우승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오는 기록 또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부분일 것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