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이란이 아시아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란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A조 예선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22-42로 대파했다. 쾌조의 3연승을 달린 이란은 A조 선두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무자비하고 압도적인 전력의 이란이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제격이다. 이란은 상대가 약하다고 전혀 봐주는 법이 없다. 후보들이 나와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를 때리고 또 때린다.

이란은 1차전에서 일본을 86-48로 박살냈다. 2차전에서는 장신자가 많은 인도를 88-66으로 이겼다. 예선 3경기서 이란은 평균 98.7점을 넣으며 상대를 46.7점차로 깔아뭉갰다. 상대가 워낙 약체인 것도 있지만, 이란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뛴 덕분이었다.
이란은 대진운도 좋다. 2차 예선에서 붙을 팔레스타인, 필리핀, 홍콩도 전력이 세지 않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필리핀도 팔레스타인에게 73-75로 잡히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은 6연승으로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할 것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하메드 하다디(10점, 2리바운드), 니카 바라미(10점, 7리바운드), 마디 캄라니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총사는 예선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다. 최선을 다할 필요도 없는 상대들이었다. 이란은 벤치도 두텁다. 모하메드 사베리아가 평균 19.7점으로 팀내 득점 1위다. 후보센터 아스가 카두스트포우스틴사에이도 10점, 5.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란의 2차 예선 최대고비는 역시 필리핀전이다. 특히 전 NBA리거 하메드 하다디와 안드레이 블라치의 거인대결이 최고 관심사다. 블라치가 몸만 좋았다면 하다디를 압도할 수 있겠지만 현재 그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이란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다. 심지어 자존심 센 중국기자들도 “이란이 우승할 것이다. 중국이 안 된다”며 실력을 인정하는 추세다. 한국이 승승장구를 이어간다면 준결승 또는 결승전에서 이란과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꺾고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